리사는 우희의 첫 고용인이다. 쉰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우희는 난생처음 구직활동에 나섰다. 누군가는 팔자 좋은 여자라고 비아냥대지 몰랐다. 그러나 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지고 다니면서 우희는 자신이 세상과 절연된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경단녀 운운 이전에 내세울 경력이란 게 전무했다. 가만히 있으면 벼락거지가 된다더니, 자신이 그 꼴이었다. 그러다가 베이비시터 사이트를 알게 되었을 때는 광맥을 발견한 듯기뻤다. 그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몇몇 곳과 매칭이 되어 전화면접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차례로 ‘거부하셨습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뉴스에 경악했던게 언제였더라. 그런데 막상 그런 문자를 받고 보니, 면전에서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거절당할 거라면.
_ 베이비시터 중 -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