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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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는 받는 일보다 하는 일이 훨씬 더 기쁘다. 세뱃돈도 주는 일보다 받는 일이 더 기쁘다. - P160

사랑은 고통이다.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은 고통이다. 대개의 경우, 그 고통을 외면하거나 두려워하는 자는 고통 그 자체가 되고,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맞서서 받아들여 견디거나 극복하는 자는그 사랑을 자신의 소중한 인생으로 만든다.

_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 중 - P169

시는 인간의 고통과 비극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나는 시를 통하여 인간의 고통과 비극을 진정 이해할 수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인간의 가슴속에 들어있는 시의 씨앗이 잎과 꽃을 피울 때까지 고요히 기다려주는 것이 시인인 나의 소중한 책무다.

_ 씨앗에 대하여 중 - P175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세 가지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게 바로 세상을 사는 이유라는 것이다.

_ 당신은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중 - P182

허명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야 한다. 거리에서 혹은 아파트 마당에서 물끄러미 어린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더 깊어진다. 아이들은 허명에 매달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작고 맑은 영혼으로만 존재한다. 내 비록 육체는 이미 아이가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시를 생각하는 영혼만은 아이와 같은 자연의 영혼을지닐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이것 또한 허욕이다. 시가 무엇인지 모르듯 시인의영혼 또한 어떠해야 하는지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내가 모른다는 것뿐이다.

_ 무명 순교자의 성지 중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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