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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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이후 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반년 만이었다. 매일이다시피 사랑을 속삭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끈 끊어지듯 단절될 수 있는 것이 세상사 남녀 관계다. 작희는 영락이 한 번쯤은 자신을 찾아오길 바랐다. 아내와 자식이 있었다고, 그걸 숨겨 미안하다고. 그러나 지금의 분노는 그가 처자식이 있어서 생기는 것과 완벽하게 다른 문제이다. - P208

작희는 두 귀를 의심했다. 이자는 누구인가. 작가가 맞는가.
진실을 쓰는 기자가 맞는가. 한때나마 나는 이런 자를 사랑했던가. - P209

"이 만년필로 계속 쓸 겁니다. 소설을요." - P213

"그게 끝이야. 그때 느꼈단다. 누구나 이야기를 시작할 수있다는 것, 그러나 끝을 쓰는 사람만이 작가가 된다는 것" - P217

"아무것도 안 하면요? 아무것도 안 하면 정말 아무것도라지지 않을 겁니다." - P219

쓰는 여자, 작희
1921년에 태어난 작희의 원래 이름은 말성이었다.…………… - P244

"글이 너에게 뭘 해줄 거라 바라고 글을 쓴 건 아니지 않니?
그냥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행복할 때나 매일같이쓴다고 하지 않았어? 네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사는거지. 희야, 그렇게 글에 기대 사는 거다." - P249

글만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고독이라 해도 친구처럼 곁에 두고 오래오래 쓸 터였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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