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민낯 - 잡동사니로 보는 유쾌한 사물들의 인류학
김지룡.갈릴레오 SNC 지음 / 애플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사회적 요구와 국가적인 억제로 코르셋은 몰락의 길을 걸었고 그빈자리를 브래지어가 대체하게 된다. 수백여 년 동안 이어져 왔던 코르셋의 압박에서 여성들이 마침내 해방된 것이다.

_ 브래지어 중 - P73

그러나 노예나 이발사에게 면도를 맡긴다 하더라도 면도 크림은커녕 비누도 없던 시절에 얼굴 이곳저곳을 베이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숙련된 면도 기술을 보유한 이발사는 장인으로 여겨져 후한대우를 받았지만 그래도 피를 보지 않고 면도를 끝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덕분에 면도에 베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연고제작기술이 로마시대에 급격히 발전했고, 이발사들은 상처 치료부터 시작해 의학 기술 또한 터득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의 이발사 중에는의사 영업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시작된 이발사의 의사겸직은 이후 중세 시대 의학에 대한 탄압과 맞물려 이발사들이 의사의 역할을 대체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_ 면도기 중 - P95

"정보는 권력의 증거이자 확장자"라는 말처럼 정보는 곧 힘이며권력이었다. 이 권력이 일반 대중들에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 1450년,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출판된 이후 1500년까지 50년 동안 2천만 권의 인쇄본 책이 찍혀져 나왔다. 이렇게 출판물이 범람하자 사람들이 찾게 된 것이 바로 안경이었다. 그동안은 눈이 나쁘더라도 사물을 분간할 정도만 되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지만, 책이 일상화되면서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도태를 의미했다. 책의수요가 폭발하면서 안경의 수요도 폭발하게 됐고 안경은 대중들의 품으로 뛰어들게 된다.

_ 안경 중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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