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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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이여
새가 날아오기를 원한다면
먼저 나무를 심으라고 말씀하신 자작나무여
나는 평생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지만
새는 나의 스승이다
나는 새의 제자다 - P133

어머니의 그리운 손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어느 술꾼이 노상방뇨하고 지나가는
내 인생의 곪목길이 좋다

_ 골목길 중 - P168

‘어린 왕자‘도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 P207

엄마.
끝으로 하나 고백할게요.
엄마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는 해 질 무렵이라는 것입니다. 엄마 나이 스물에 돌아가신 산소 앞에 가서 마흔이 넘은 나이로 가서 울고 온 적도 있으니까요 - P294

부족한 것은
소리를 내지만
그러나 가득 차게 되면 조용해진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남은
물병과 같고
지혜로웅 이는 눈물이
가득 담긴 연못과 같다 - P306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여우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우정에도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다. - P378

‘인간은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는 너무도 푸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 글귀는 엔도 슈사쿠의 문학관에 세워진 ‘침묵의 비‘에 새긴 비명碑銘이라고 한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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