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 쇠락하는 산업도시와 한국 경제에 켜진 경고등
양승훈 지음 / 부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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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해 회사가 정규직 생산직 노동자대신 비정규직을 뽑고,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계속 추가하려는 배경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 P128

먼저 그 과정에서 나온 세 가지 관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노동조합이 스스로를 늘 약자로 생각하는 관성과 적대적 노사관계 속에서 전투적 투쟁을 선호하는 관성이다. 더불어 투쟁의 목표가 회사와의 이익공유라는 경제 투쟁의 관성이다. 그 결과 중산층 이상의 부자로 살고있다는 것이 부정적 인상을 더욱 강화한다. 궁극적으론 노사관계에서 이 세 가지 관성이 켜켜이 쌓인 결과가 바로 정규직을 뽑지 않는 울산의 고용구조다. - P129

달리 말해 울산의 노동 계급 중산층 신화는 ‘정규직‘, ‘남성‘, ‘특정시점‘이 한 가정의 생계 부양자를 맡으면서 만들어 왔다. 원청 정규직 노동자들끼리는 고소득을 올리며 서로 평등해 보이지만, 그 이면은 ‘괄호 바깥‘의 사람들을 배제하고 희생시키는 평등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진보적‘ 구호가 지역사회에 큰 울림이 없는 이유다. - P147

우선 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젠 예전만큼 생산직 노동자가필요하지 않다. 왜 그럴까? 노동자가 회사를 상대로 스스로를 지켜 낼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패인 숙련에 대해 회사가 저평가할 수 있게 됐다. 달리 말해 노동자의 숙련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무숙련 작업장이출현한 것이다. 와이 - P154

노동조합은 숙련에 따른 보상의 차별화가 노동자들 내부의 분열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또 회사는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깊어진 불신을 이유로 나아간 결과였다. 또 하나 특기할 점은 현대자동차가 생산직 노동자의 숙련 대신 공과대학을 나온 엔지니어의숙련을 최대한 활용하는 식으로 생산방식을 진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 P166

이 책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노사관계는 생산성 동맹이다. 회사는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과 복리후생으로 보상하고, 노동자는 숙련을 높이고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울산의 3대 산업은 생산성 동맹의 관계에 있지 않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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