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 쇠락하는 산업도시와 한국 경제에 켜진 경고등
양승훈 지음 / 부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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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소의 고용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경기는 좋아졌는데 이번엔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2015년 기준 조선업 종사자는 20만 명에 육박했지만 2023년 기준으로는 10만 명을 간신히 넘겼다. 낮은 임금과 좋지 않은 처우로 인해 조선 업계를 떠났던 사내하청 노동자, 즉 물량팀으로 대표되는 최말단의 노동자가 여전히 조선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서다. - P23

"지구상 대다수 사람에게 2030년은 이 세 도시의 종합 세트가 될것이다. 즉 인구통계학적으로 고령화되고,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도시 사회가 될 것이다." - P23

2000년대까지만 해도 울산에서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대기업 대공장의 생산직 노동자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쯤 ‘고용 세습‘이 도마에 올라 여론의 질타를 받을 때쯤, 그리고 현대자동차 노사간에 사내 하청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때쯤 울산에 정규직 생산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 P29

이케다 스케타다의 산업도시 계획은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항복하면서 70퍼센트 완공 단계에서 멈추었다. 그러나 일제가구상했던 석유 비축기지이자 정유 공장의 흔적은 결국 산업도시 울산의 경로에 큰 영향을 끼쳤다. - P51

따라서 이 중 한 가지를 이유를 꼽는 것은 무리다. 입지 요건과 당시 기업가들의 이해관계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울산에서 공업센터가 시작됐고, 공업센터라는 기반을 활용해야 했기에 경로 의존이 작동하면서 중화학 공업화가 전개됐다는 것이 합당한 해석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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