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든 볼에 새 살이 돋을 만하면 다시 겨울이 온다는 것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 잘 팔리는 겨울에 쉬기는 더어려워지며, 어스름에 나가는 인생이 인생이냐면서 그래서 말린다고 하더란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말고 사람답게 살아봐라 했다는 것이다. 홍어 장사뿐이겠는가. 새벽 시장 가는 사람의 다같은 애환일 것이다._ 홍어 중 - P168
사람들이 나더러 손이 크단다. 남자가 살림 망하게 하는 것이노름과 아편과 계집질이라면 여자는 손이 크고 사치하는 것을들었다. 농사짓는 집에서 산 나는 식 때가 넘어 누가 올지 모르니 밥은 한 그릇쯤 반드시 남게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_ 생체 실험해서알려준 오리고기 중 - P225
딱 소리 나게 뚜껑을 닫아 무언가를 건네면서 문득 작은 오가리 속의 김치가 생각나고, 시치미 떼고 줄행랑을 놓고 만 삼촌도 생각난다. 호박잎 깔아 찌고 먹고 호박잎에 싸서 버렸던 그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천천히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간절하게 한다._ 사랑스럽던 나뭇잎 그릇 중 -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