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반할 꽃시 - 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 알고 보면 반할 시리즈
성범중.안순태.노경희 지음 / 태학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우리는 백합 하면 ‘순결‘이라는 꽃말과 함께 눈처럼 하얀 꽃을 떠올린다. 그러나 흔히 보이는 순백의 백합은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다. ‘참나리‘라고도 불리는 토종 백합, 즉 나리꽃은 보통 주황색 꽃이다.

_ 나리꽃 중 - P200

여기서 유래한 것이 남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한 사람의 여자를 가리키는 말 ‘홍일점‘이다. 석류꽃은 초여름 초록세상에서 그야말로 홍일점으로 핀다. 초록 속에서 유난히 눈에 잘띄는 주홍색이라 이용휴는 친구 집을 찾아가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지었다.

_ 석류꽃 중 - P216

율곡 이이는 "은행은 껍질 속에 푸른구슬 품고 있고, 석류는 껍질 속에붉은 구슬 부서져 있네.銀杏殼含團碧玉 石榴皮裏碎紅珠"라 하였다. 이렇게 옛사람들은 석류 씨앗을 흔히 붉은 구슬(홍주紅珠 또는 적주赤珠)이라 불렀다.

_ 석류꽃 중 - P218

정작 접시꽃은 수레 타고 말 탄 이의 시선보다는 벌과 나비의 관심을 더욱 반가워하고, 답답한 화분이나 좁은 정원 안보다 넓은 들판에서 비바람 맞으며 피는 것을 더욱 좋아할 것 같은데, 그 모습이 최치원에게는 천한 곳에 피어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불쌍해 보이기만 한것인가. 진정 불쌍한 이는 접시꽃이 아니라 그리 바라보는 자신임을 아마도 그가 가장 절절하게 느끼고 있으리라.

_ 접시꽃 중 - P224

여뀌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자라는 잡초의 하나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고, 그 때문에 군자의 덕을 해치는 소인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인 글이 성현의 <뜰에 난 여뀌 이야기>다. 그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군자가 항상 소인에게 지지 않은 적이없고 소인은 뜻을 얻어 조정의 여러 관직을 차지하고 있어서, 임금이 소인의 술책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도 혼미하여 깨닫지 못하였다."고 하며 여뀌로 대표되는 잡초, 특히 해초의 해악을 조정에서 실권을 장악하여 임금을 나쁜 길로 이끄는 소인배의 그것에 비유하였다.

_ 여뀌꽃 중 - P234

아, 내 보기에 봉선화 너는 쓰임이 많다. 갈아서 가루를 만들어 치마에 그림을 그리고, 술을 빚어 화주향을 만들면 술잔에 담을 만하며, 그 기름은 큰 그릇의 국에 타 쓰고, 그 뿌리는 나쁜 종기를 그치게 할 수 있으니, 한 줄기 한잎도 버릴 것이 없다. 어리석은 이들이 몰라준다고 하여 너에게 해로울 것이무엇이 있겠는가.

_ 봉선화 중 - P244

봉선화는 담벼락이나 울타리 아래 또는 장독대 근처에 많이 심었다. 봉선화의 붉은빛이 본디 악귀나 전염병신의 침입을 물리치는 ‘벽사邪‘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는 것도 원래는 악귀로부터 보호하자는 뜻에서 시작하였다. 이렇게 봉선화는귀한 화분에서 곱게 자라는 꽃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 흔히 볼 수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누이같이 친숙하고 정겨운 꽃이었다.

_ 봉선화 중 - P246

하루 만에 피었다 지는 생태와 그것을 오래 하여 무궁히 꽃이피는 모습,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속성을 갖춘 ‘일급화‘와 ‘무궁화‘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_ 무궁화 중 - P261

배롱나무꽃은 부처꽃과의 낙엽 활엽 교목인 배롱나무에서 7~9월에피는 꽃이다.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하여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란다. 꽃이 100일 동안이나 피어 있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한다. ‘백일홍나무‘를 줄여 발음하면서 ‘배롱나무‘가 된 것인데, 초본에도 백일홍이 있기 때문에 배롱나무를 따로 ‘목백일홍 ‘이라고도 한다.

_ 배롱나무꽃 중 - P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