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런데 요즘은 흔한 생선 취급이다. 숭어 잡는 어법이 너무 심하게 발달되어버린 듯하다. 양식도 한다. 항구 회센터에 가면 이것저것 섞어 3만원, 5만원 하는데 숭어가 없으면 양이 확 줄어들어버린다. 한창 철에는 씨름선수 팔뚝만 한 놈이 몇천원까지 떨어진다. 반대로 생각하면 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소리, 가난한 우리 서민에게는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_ 숭어 중 - P52

군소는 회나 매운탕이 안 되고 구이도 시원치 않다. 딱 한 가지 방법이 삶아 무쳐먹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구황식품이었다. 우리 어렸을 때는 군것질거리, 참 심하게 없었다. 등에서 삘기 뽑아먹고 남의 밭에서 무 뽑아먹는 게 유일했다. 고구마나 감자는 군것질 아니었다. 음식이었다.
우리의 간식은 바닷가에 있었다.

_ 군소 중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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