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시간으로부터 - 발아래에 새겨진 수백만 년에 대하여
헬렌 고든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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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화산이란 지표면 아래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교란이 격렬한 방식으로 지표에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판구조의 움직임이 캄피 플레그레이를 만들었다. 깊은 시간의 판구조 운동 과정이 인간의 시간 속에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_ 불타는 들판 중 - P157

누오보의 비탈에 나무와 집들이 생겨났다. 화산은 잠잠했고, 위험한 느낌은 희미해졌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그 지역의 활화산을 물었을 때 캄피 플레그레이를 언급한 응답자는 14퍼센트뿐이었고, 지역 사회에서 가장 큰 위협 세 가지 중 하나로 캄피 플레그레이를꼽은 응답자는 0.5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실업과 범죄가 더 급박한 문제였다.

_ 불타는 들판 중 - P159

하나는 탈출은 하지만 지표면 쪽으로 향하지는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표면 쪽으로 향하지만 지각을 뚫고나올 정도의 에너지는 없는 거예요. 마지막 세 번째는 지표면으로 올라와서 분출하는 것이죠. 이 세 가능성 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아는 것은 아직 어려운 문제예요. 이유는 간단해요. 그 마그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암석을 뚫고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죠.

_ 불타는 들판 중 - P162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산학, 더 일반적으로는 지질학에 변화가 일어났다. 거의 순수하게 관찰 위주의 과학이었던 지질학은 그 무렵 수학적 규칙을 찾고 모형을 만드는 더 정량적인 학문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_ 불타는 들판 중 - P164

"처음 융기가 일어났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두려워했을지 모르지만, 두 번째부터는 조금 무덤덤해지고, 세 번째에는 더 무덤덤해지・・・ 그런 점이 곤란해요. 사태는 그와 정반대로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 말이에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겁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메시지는 전하고 싶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_ 불타는 들판 중 - P169

이탈리아 시민보호부에서는 캄피 플레그레이의 분출에 대해서 네 가지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바로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으로 분류될수 있는 폭발성 분출, 여러 개의 화도에서 일어나는 동시다발적 분출, 수증기가 일으키는 수성 분출, 지속적으로 용암이 흐르는 분류성 분출이다. 그들은 분출이 중형 규모보다 크지 않을 확률을 95퍼센트로 예상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칼레라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위험할 것이다. 공교롭게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게 된다면 아주 작은 분출도 큰 분출만큼이나 치명적일 것이다.

_ 불타는 들판 중 - P169

더 끔찍한 일은 분출 기둥이 무너지면서 화산 쇄설류가 발생할 때 벌어진다. 이에 대한 시민보호부 웹사이트의 조언은 간단한데, 요점은 다음과 같다. 유일한 방어 수단은……이런 분출이 일어날 만한 지역에서 미리 대피하는 것이다.

_ 불타는 들판 중 - P170

도노번도 같은 의견이었다. "신뢰는 얻기는 힘들지만 잃기는 쉬워요. 그중 일부는 의사소통과 관련이 있어요. 예측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과학자들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나쁜 정보만 주는것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이해시켜야 해요.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를 과학자들도 정확히 모르니까요."

_ 불타는 들판 중 - P175

" •••••남성 동료와 같은 수준의 성과를 올려도 여성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죠. 그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처음에 당신이 이야기를 할때에는 제대로 듣지 않다가 같은 이야기를 남자가 하면 귀를 기울일 거예요."

_ 암모나이트 중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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