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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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경제 불황, 경기 침체, 전쟁의 삼중고에 시달렸던 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안정과 경제 번영의 시대였다. 전쟁의 공포와 참상이 물러간 자리에는 날로 강력해지는 미국 군사력이 주도하는 평화, 일명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열렸다.

_ 제국의 시초 중 - P54

국제무역이 확대되고 현대 경제의 중심부를 차지함에 따라 그들이 이끌던 원자재 중개 업체는 경제의 최전선에서 활약했고, 그 경제에서 이익을 취하는 동시에 현대 경제의 모습을 정립했다. 또한 향후 수십 년간 원자재 중개 산업을 규정지을 포트폴리오가 탄생했다.

_ 제국의 시조 중 - P56

그 후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원 무역은 대변신의 전기를 맞았다. 이 없어도 움직이는 증기선의 발명은 장거리 무역이 바람의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뜻이었다. 자연히 운송비가 급감했고 차, 향신료, 귀금속만이 아니라 곡물과 광석 같은 저가 상품까지 해상으로 옮겨도 이윤이 남았다.

_ 제국의 시조 중 - P57

원자재 중개 산업의 개척자 트로이카는 배경과 성장 환경이 서로달랐다. 맥밀런 주니어는 미국 중서부 부유한 가문, 제셀슨은 독일 남부의 자영업자 집안, 바이서는 함부르크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물론 그들에게 공통점도 있었다. 국제주의(개별 국가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민족과 국가 간 연대를 지향하는 사상이나 운동_옮긴이)에 대한 촉이 누구보다도 발달했고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세계 어디든 가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다.

_ 제국의 시조 중 - P59

목표는 단 하나, 그것도 아주명확했다. 바로 이익이다. 필리프브라더스 초창기에 트레이더로 활약했던 어떤 이의 말에 그러한 시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사업이 최우선이라는 겁니다. 정치적사안은 사업이 아니죠."

_ 제국의 시조 중 - P60

카길의 국제무역 중심부로 제네바가 선정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여행자를 위한 편의와 통신 시설이 좋았고, 공용어가 다양한 국가 특징과 낮은 세율이 큰 장점이었다. 트라닥스의 제네바 지사 설립은 스위스와 원자재 중개업체 사이의 장기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 관계의 시작과 같았다.

_ 제국의 시조 중 - P64

원자재를 대량으로 거래하려면 장기 계약은 필수고, 원자재의 공급자와 구매자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관건이었다. 중개 ‘제국‘의 시조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사업 네트워크를 쌓는 데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퍼부은 이유다.

_ 제국의 시조 중 - P72

"우리 통신 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보다 잘하는곳이요? 미국 국방부나 중앙정보국 정도겠네요."

_ 제국의 시조 중 - P74

한 명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수십 명이 주주로 맺어지는 파트너십 체제는 후발 업체에 좋은 예가 됐다. 고위급을 더욱 결속시킬 뿐 아니라 회사에 헌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강력한 유인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1981년에 제셀슨은 필리프브라더스의 체제에대해 "우리는 모든 이를 가족같이 대합니다"라면서 "우리는 늘 ‘원팀‘으로 일합니다. 누구도 자신의 뜻만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죠. 이런 수평적 관계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강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_ 제국의 시조 중 - P77

산유국이 자원을 국유화함에 따라, 그 석유를 세계시장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원자재 중개 업체가 맡은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력의 균형은 세븐시스터스에서 원자재 중개 업체로 기울었다. 석유의 구매자나 판매자를 결정하는 권한이 원자재 중개 업체로 집중됐고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석유국가의 존재감도 덩달아 올라갔다.

_ 황제의 대관식 중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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