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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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톨 리비아 반군과 손잡은 사건은 원자재 중개 업체가 현대사회에서 휘두르는 힘과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나타낸다. 여사람들에겐 원자재 중개 업체의 엄청난 힘과 권력을 리비아 국민처럼 직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좀체 없다. 하지만 알든 모르든 우리역시 그들의 고객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자동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너무나도 쉽게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간다. 마음만 먹으면 신형 스마트폰을 쉽게 살 수 있고, 콜롬비아산 커피를 마시는 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쉽다. 우리 대부분이 이런 편의를 아주 당연시한다.

_ 들어가며 중 - P17

원자재 중개 업체의 영향력은 경제에만 미치지 않는다. 그들은세계 전략 자원의 흐름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이런 지배력에 힘입어 정치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현대사회에서 돈과 권력의 유착 관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석유와 금속이 자원 부국에서 어떻게 흘러나오고, 돈이 재계 거물과 부패 관료의 주머니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원자재 중개 업체에 대해 이해하면 된다. 그들의 변명은 항상 뻔하다. 자신들은 정치와 권력에는 관심 없고 오직 이익에만 움직일 뿐이라고. 그러나 비톨이 리비아 반군과 거래한 것에서 봤듯 실상은 다르다.

_ 들어가며 중 - P18

물론 글렌코어의 사정도 비슷했다. 2020년 3월에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글렌코어는 투자자가 정한 목표 하나를 달성하지 못할 거란예상을 내놓았다. 그 목표는 바로 올해까지 고위 임원 3분의 1을 여성으로 채우는 것이었다.
"아직 우리는 여성・・・고위 임원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습니다. " 이들이 시대를 역행하는 건 성별만이 아니다. 고위 직급의 절대다수가 ‘백인‘ 남성이다.

_ 들어가며 중 - P30

원자재 중개 업체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하다. 한마디로 ‘수급 불균형‘으로 돈을 번다. 특정 장소와 시간에 원자재를 사들인 다음, 지역과 시간을 달리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그 원자재를 되파는것이다.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원자재의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산, 농장, 유전의 대부분은 구매자와 멀리 떨어져 있다.

_ 들어가며 중 - P30

원자재 중개 업체가 중요시하는 건 딱 하나, ‘가격격차‘다. 지역별로, 원자재의 품질이나 형태별로, 인도 날짜별로 생기는 가격 차이 말이다.

_ 들어가며 중 - P31

업계의 성장으로 국제무역상 그들에게 중요한 미션이 추가됐다. 일명 금융 도관체 Conduit (투자나 금융의 매개 회사 옮긴이)로서의 역할이다. 예컨대 원자재 중개 업체는 원자재 대금을 선불로 치르고, 그 원자재를 신용, 즉 외상으로 공급하는 ‘섀도 뱅킹 shadow banking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지 않는 자금중개 기관 옮긴이) 역할을 한다.

들어가며 중 - P32

"중개는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못 해요. 우리의 전통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골라 가는 것입니다. 기회는 그런 곳에 있어요. 위기든 위협이든 매우 위험한 일이든, 그것은 기회와 동의어입니다. "

_ 들어가며 중 - P33

아직도 대부분의 원자재 중개 업체는 비상장 체제다. 회사 이익의 대부분을 몇몇 창업자나 동업자가 가져간다는 뜻이다. 그들이 얻은 부는 환상적인 수준이다.

_ 들어가며 중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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