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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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나무에 달린 이파리들을 모두 따서 바닥에 깔아보면 주차공간 세 개 정도의 자리를 차지한다. 각각의 이파리를 따로따로 띄워두는 방법으로 나무는 자신의 표면을 일종의 사다리처럼 만들어 빛이 속속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살펴보면 어느 나무든 위쪽에 달린 이파리들은 아래쪽에 달린 이파리들보다 평균적으로 크기가 더 작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바람이 불어서 위쪽에 달린 이파리들을 움직이면 아래쪽에 햇빛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시 한 번 나무를 보라. 아래쪽에 달린 이파리들의 녹색이 더 진하다. 햇빛을 흡수하는 색소가 더 많이 들어 있어서 그림자를 뚫고 들어온 더 약한 빛을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이파리를 만들어낼 때 나무는 각각의 이파리에 대해 개별적으로 예산을 세우고, 다른 이파리의 위치를 고려해서 각각의 이파리가 위치할 장소도 정해야 한다. 경영 전략이 잘 세워져 있으면 나무는 동네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생물이 되는 승리를 거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도 값싼 일도 아니다.

_ 나무와 옹이 중 - P173

우리 나무가 필요로 하는마그네슘, 인, 철분, 그리고 수많은 미량 영양소는 흙 안에 있는작은 무기질 덩어리 사이를 흐르는 극도로 희석된 용액에서 얻어진다. 15킬로그램의 이파리가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들을 흙에서 모으려면 나무는 적어도 3만여 리터의 물을 흙에서 빨아들여 증발시켜야 한다. 그 정도면 유조차를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고, 스물다섯 명의 사람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이며, 다음에 언제 비가 올지 걱정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양의 물이다.

_ 나무와 옹이 중 - P175

‘호기심에 이끌려서 하는 연구‘의 부산물 중의 하나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과도하게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면서 견줄 데 없는 기쁨을 맛본다.

_ 나무와 옹이 중 - P176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미국에는 순고생물학 교수가 100명보다 훨씬 많이있다는 사실이다. 그 말은 그들 중 대부분이 자기가 훈련을 받은 분야에서 연구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_ 나무와 옹이 중 - P178

덩굴은 지상의 식물 중 유일하게 위보다 옆으로 더 많이 자라는 식물들이다. 덩굴은 도둑질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도 돌보지 않은빛 한 줌과 비 한 방울을 훔친다. 덩굴들은 사과하는 태도로 공생관계에 들어가는 대신 기회가 닿는 대로 크게 자란다. 감고 올라가는 틀이 죽는지 사는지 별 상관이 없다.

_ 나무와 옹이 중 - P180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에서 번창할 수 있는 식물은 단 한 종류밖에 없다. 바로 빨리 자라고 공격적으로 번식하는 잡초들이다.

_ 나무와 옹이 중 - P181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사막에 사는 식물은 어떤 식물이라도 사막에서 가지고 나오면 더 잘 자란다. 사막은 나쁜 동네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거기서 사는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거기서 사는 것이다. 물은 너무적고, 빛은 너무 많고, 온도는 너무 높은 상태. 사막은 이 모든 불편한 조건을 극대화해서 가지고 있는 곳이다.

_ 나무와 옹이 중 - P203

그러나 잠시 스쳐지나가듯 누리는 영광스러운 그순간 부활초는 다른 식물은 전혀 모르는 비밀스러운 지식을 누린다. 바로 초록이 아니면서도 성장을 하는 비밀 말이다.

_ 나무와 옹이 중 - P205

맞다, 여름이 깊어지면서 남쪽 지방은 점점 더 더워졌지만 나무들은 이미 겨울 준비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에 따라 성장 속도는 느려지고, 따라서 땀도 덜 흐리기 시작했다.

_ 나무와 옹이 중 - P214

실험실에 몸을 담고, 모든 것, 육체와 영혼이무너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다. 내가 그 밴에서 산채로 기어나왔을 때 내가 가진 것을 확인해보니 중요한 것 딱 한가지가 있었다. 바로 신의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일행이 식당에서 모두 나갈 때까지 문을 잡고 서 있었다. "자, 자, 여러분, 이제부터는 괜찮아질 거야." 내가 말했다. "그래야하고."

_ 나무와 옹이 중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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