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근저에 기독교 민주주의가 있다. 사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만 있던 것이 아니다. 오늘의 독일을 일군 정당,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정당은 기독교민주연합이다. 기민당은 그저 보수정당이 아니다. 20세기의 잣대, 좌/우로 단정 지을 수가 없다.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결합, 고전 문명과 현대 정치의 융합이다. 의회와 교회가 공진화한다. 정당과 성당이 상호 진화한다. 고/금 합작과 성/속 합작의 모델이다. 이제야 기민당의 역사를 천착해볼 필요를 느꼈다.
_ 베를린의 목자, 메르켈 중 - P398
신성의 부정은 곧 인성의 오해도 유발했다. 인성을 갈고 닦아 신성에이르는 오래된 과업을 방기시켰다. 인격 도야를 망각한 채 인권 보장만추앙하게 되었다. 인간의 신격화가 인권만능주의다. 자기 억제와 절제, 수련과 수양의 미덕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더 이상 기도를 하지 않는다. 수도를 하지 않는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도 않으면서 권리만 챙기려 든다. 민주주의가 만개했다는 바이마르공화국, 교회 없는 의회의 질주를 일찍이 경고하셨다. 복음 없는 복지도 근심하셨다.
_ 오래된 정원, 예루살렘 중 - P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