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하더라도 새는 해치지 말자. 철원평야에서 우리가 농사를 지으니까 낙곡을 주워 먹겠다고 찾아온 것 아니냐. 새가 무슨 죄가 있냐. 새들이 살 수 없는 땅이면 사람도 살 수가 없다." - P322

철원이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가 된 것은 두루미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1만 헥타르가 넘는 논의 절반 이상이 민통선 안에 있고, 철원만의 독특한 생태계로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둠벙인 ‘샘통‘이 들녘 곳곳에 널려있다. 또 한탄강, 역곡천, 대교천, 토교저수지 등은 다른 월동지에 견줘더 안전한 먹이터와 잠자리 구실을 하고 있다. 여기에 민통선 주민들의 먹이주기와 볏짚 존치, 무는 조성 등 적극적인 보호 노력도 더해졌다. - P324

한반도 DMZ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무리가 자연스럽게 섞여 겨울을 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곳이다. 재두루미는 DMZ를 지나서 순천만과 주남저수지, 멀게는 일본 규슈의 이즈미까지 남하하는 반면, 추위에 강한 두루미는 한반도 DMZ까지만 이동하고 더는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두루미가 이동하는 남방한계선이 한반도 DMZ인 셈이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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