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후각이 시각보다 선명하다. 눈으로 본 모습보다 코로 맡은향과 냄새가 더 오래 기억에 머물기도 한다. 나에겐 라프로익 증류소가 그랬다. 라프로익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0시 반이었다. 증류소에선 마침 피트peat 를 태워 몰트를 말리고 있었다. 온통 피트 향으로 가득차 있었다. 피트를 싫어하는 사람은 진저리를 쳤을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할 냄새였다. 물론 나는 후자였다.
_ 라프로익 중 - P462
위스키가 생명의 물이라는 인식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에서는 위스키를 정식 약으로 처방했다. 감기나근육통은 물론 변비나 설사, 심지어 치질 환자한테도 위스키를 권했다. 당시 미국 신문 광고를 보면 "위스키를 마시면 건강해진다"라거나 위스키로 400만 명을 치료했다"는 문구도 눈에 띈다. 이렇다보니 1920년 금주법을 시행하면서도 미국 정부는 약으로 정식 처방되는 위스키만큼은 막을 수가 없었다.
_ 라프로익 중 - P469
라프로익에서는 바짝 말린 피트와 축축하게 젖은 피트wet peat를함께 쓴다. 습기가 남아 있는 피트를 섞어서 쓰는 건 그래야 연기가 더 많이 피어올라 피트 풍미가 강하게 배어들기 때문이다(100%플로어 몰팅을 하는 스프링뱅크 역시 젖은 피트를 함께 쓴다.
_ 라프로익 중 - P480
라프로익 같은 아일라 위스키의 핵심은 피트이다. 아일라 하면피트, 피트 하면 아일라이기 때문이다(물론 예외도 있다). 이 책을읽는 분 정도라면 아일라 위스키의 핵심인 피트가 뭔지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분을 위해 잠시 설명하고 가려고 한다.
_ 라프로익 중 - P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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