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모든 것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냥 둘이 있을 때도 그러지 마세요. 나 그렇게 못나지 않았고못하지도 않아요. 나를 자꾸 훼손하지 말라고요. 한 번만, 정말이지 한 번만 더 나를, 내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식으로 말하면, 여기다 불지르고 죽어버릴 거라고요. 그냥, 실수했을 때 실수만 갖고 지적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미스 난 거, 손해 난 거, 앞으로 시정해야 할 거! 그런 거 말고 도대체 재능이니 센스니 하다못해 인성까지 문제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_ 나니코라치우푼타 중 - P38

한 계절이 바뀌는 동안 우리는 새 공연을 두 건 계약했고 겹치는 날짜가 있어서 팀을 나눠 움직였다. 하나는 시대극, 하나는SF였다.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이 정도로 일을 굴리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었다. 우선 마음놓고 공연을 보러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적었다. 인구수도 적을뿐더러 예전 같으면 내 나이 때야말로 바로 그런 경제력과 활동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데 중위 연령 61세의 시대, 공연도 보러 다니고 할 만한 내 또래 사람들이 상시 노동에 붙들려 있어서 즐길 여유가 없었다. 형편이 여유롭거나 자신이 소비하고자 하는 분야에 통 큰 지출을 아끼지 않는소수의 마니아, 회전문 관객들에게 의지하면서 근근이 유지되는 산업인데, 어떻게 보면 공연이라는 혀요ㅣㄱ이 아직 남아 있는 게 기적 아닐까?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