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절대적인 곤경에 처했을 때 ‘타자‘, 즉 적이나 소수자 같은 약한 고리를 통해 그 어려움을 물리치거나 해소하려는 경향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할 것이다. 식민지조선에서도 1931년 말도 안 되는 오해에서 비롯한 평양의 화교 학살 폭동에서 그 끔찍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정도가 달랐다. 만행의 규모는 차치하고, 그 모든 일이 의도적이었고 조직적으로 일어났다는 데 큰 차이가 있다.
_ 관동대지진과 불령선인들 중 -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