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미처 자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6월항쟁이 있었던1987년부터 분신정국이 펼쳐졌던 1991년까지 사 년에 걸쳐, 그동안의 한국사회를 완강하게 지탱해온 뭔가에 불길이 지펴지면서 그 불꽃이 화려하게 타올랐다가 장엄한 모습 그대로 몰락해갔다. 그게 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_ 그리고 대뇌와 성기 사이에 중 - P47
1991년5월 이전까지만 해도 대뇌의 언어로 말하던 사람들이 1992년부터모두 성기의 언어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1991년 5월이후의 세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내면 풍경이었다. - P49
완전한 해방은 두려울 정도로 요염한 쾌감과 연결돼 있었다. 중년 남자의 말은옳았다. 완전한 해방이란 사적인 쾌감과 관계된 것이므로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 P56
내가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그날의 그 몸이 바로 나라면, 그런 공간도 단 한 곳뿐이었고 그런 순간도 단 한 번뿐이었다. - P70
이처럼 지금의 사람들이 핸드폰, 블로그, 검색, 이메일 같은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시절의 사람들은 총격, 수류탄, 폭격, 사살 등의 단어에 노출돼 있었다.
_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으니 중 - P102
폭력의 반대말은 비폭력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한나 아렌트는말한 바 있다. 권력이 훼손될 때, 그러니까 권력이 다른 곳으로 이양될 때, 폭력은 일어난다. - P104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네가 선출한 지도자에게는 맡기지 말라. 자기 자신이 되어라. - P124
"결국 만지면 부서지는 나비의 날개 같은 것이지. 현실이 잔혹할때, 희망이란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장난감 같은 거야. 그래서 나는모든 희망을 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희망과 함께 자신의 모든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_ 내게 조국은 하나뿐입니다. 선생님 중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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