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야기 한국 근대 문학 기행
김남일 지음 / 학고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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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에서 - P21

홍명희, 최남선, 이광수.
혹자는 이 세 사람을 일러 ‘동경삼재‘ 즉 ‘도쿄의 세 천재‘라 불렀다. 하지만 내남없이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던 처지에서 그건 아무런 위안도 되지 않는 허명일 따름이었다. - P39

이인직이 유학하는 동안 한국 정부의 재정은 극히 나빠져 결국 유학생 소환령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이인직은 이에 응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나갔고, 1903년에는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는 주경야독, 열심히 공부했다. 문제는 그가 도쿄 정치학교에서 고마츠의 제자가 되고, 또 거기서 만난 조선인 동급생 조중응과 둘도 없는 친구로 사귀었다는 사실에 있는지도 모른다. 고마츠는 한일 병탄 조약의 실무 책임자였던 통감부의 외사국장 바로 그 고마츠 미도리였고, 조중응은 나라를 팔아먹은 정미적의 바로 그 조중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머지않아 대표적인 친일 문인 이인직의 탄생을 목격하게 된다.

_ 동경 유학생이 간다 중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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