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개정증보판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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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그것은 글자를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만의 세상이 아니다. 몇 줄의 짧은 글, 그리고 그림, 혹은 이해하지 못할 외국의 언어들이지만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직관으로 부딪쳐오는 전율 혹은 감탄. 책의 한 페이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루브르 박물관에 걸린 위대한 명화 앞에 섰을 때처럼 사로잡힌 감동.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표지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곤 하는 기다란 여운. - P124

눈에 잘 띄지 않던 책들이 어느 순간 기지개를 편 듯 일어나 제 빛을 발하는 공간이 있다. 책방은 책을 수납하는 곳이 아니다. 책들에 새로이 생명을 부여하고 책과 독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곳, 독자와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하는 곳이다. 책공간은 이야기들이 잠드는 종착지가 아니라 그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의 첫 페이지가 되어야 한다. - P139

아무리 크고 훌륭한 서점이라도 내가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서점은내 삶을 온전히 흔들어 놓을 수 없다. 가까이에서 나와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책으로 소통하는, 내가 지나온 시간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공간, 그 속에는 집 밥처럼 소박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다. 그 안에 미래가 있다. - P167

안타깝게도 대다수 우리들은 지역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이름을 잃자 이야기도 잃었다. 이야기를 잃으면 삶은 껍데기만 남는다. - P180

내 세상 여행길에
작고 성스러운 목표 하나 있으니
푸른 여름의 꿈과 같은 신의 정원을
너처럼 거니는 것이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헤르만 헤세, 웅진지식하우스 - P199

새벽에 웃는 저 꽃은
뜨거운 태양빛에 죽고
이른 저녁에 묘지로 들어가네.

그리고 인생도 하나의 꽃
아침노을 속에 사라져가며
하루 만에 봄을 잃는다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헨델의 아리아 ‘웃는 꽃‘ 중에서, 헤르만 헤세,
웅진지식하우스) - P206

"나는 책보다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대화 이후 자동차와 네트워크에 의존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으로부터 단절된 것이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문자화된 언어를 배우기 전에 흙과 바람, 태양의 빛과 소리, 자연의 색 이런 것들을 오감으로 먼저 익혀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걸 느껴볼 기회가 없습니다. ~~ 중략 ~~ " - P245

우리를 시민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어느 시점엔가 이것이바뀌어 이제 우리는 모두 소비자라고 불린다. 나는 이 변화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 시민권은 권리와 책임을 암시하지만 소비주의는 대부분 쇼핑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의 아름다운 책방>, 로널드 라이스, 현암사)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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