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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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무 의미 없는 의식을 치르듯 체념한 표정으로 대피소로 내려갔고, 비행기 없는 공습경보와 전투 없는 전쟁이 한없이 늘어졌다.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적(敵)이었다. 항상 똑같은 적, 반세기 동안에 세 번째로 한판 붙으려고 하는그 적이었는데, 이 적 역시도 목숨 걸고 싸움에 뛰어들 마음은별로 없는 것 같았다. 심지어 참모부가 전선의 병사들에게 - P14

「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소..」그가 말했다. 딱 한 번만.
그냥 보기만 하고 다른 것은 안 해요.」 - P16

이들은 복도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슬쩍슬쩍 만지곤 했는데, 당시에 이런 행동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았고 어디에서나 일어났다. - P20

벨몽 모녀에게 호텔은 부자들, 혹은 바캉스를 즐기거나 유행에따라 사는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었다. - P31

이때 그는 호주머니에서 권총을 빼 들고 있었고, 자신의 머리에 대고 한 발을 쐈다. - P34

가브리엘은 전쟁이 일어나는 게 두렵지 않았다. 여기서는 아무도 그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마지노선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직 근무, 통로를 따라 놓인 접이식 탁자들, 비좁은 내무반, 그리고 식수 제한과 더불어이곳을 잠수함의 내부처럼 느껴지게 하는 이 좁아터지고 답답한 분위기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 - P41

티리옹 의사의 끔찍한 머리 모습이 전에 자신의 전우와 함께 여기서 살았던 퇴역 군인의 그것과 겹쳐졌다. - P65

사법 관례의 차분함과는 동떨어진, 이렇게 중간중간 뜸을들이는 방식에는 뭔가 기괴하고도 음란한, 그리고 끔찍하게 위협적인 것이 있었다. 이를테면 자유재량적인 사법이라고나할까?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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