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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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4년 11월 22일 오전 4:06

젊어서는 번역은 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를 때 황당하고, 늙어서는 무슨 소린지는 아는데 번역이 안 될 때 괴롭다. 번역가의 일생이다. - P24

@septuor1 2014년 11월 25일 오전 11:38

사람과 관련된 일에서 어떤 목표에 몰두하다보면 잔인성이 생겨난다. 그 잔인성이 사람을 흥분 상태에 집어넣고 영웅심 같은 것을 부추긴다. 그때 사람은 못할 일이 없게 된다. - P28

@septuor1 2014년 11월 25일 오후 11:00

이러다 유신 시대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어느 젊은 문인이 말했다.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 P29

@septuor1 2014년 11월 29일 오후 7:59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은 큰 미덕이다. 충고질하지 않고, 괜히 말했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게 이야기를 들어주려면 끈기도 필요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 P37

@septuor1 2014년 12월 6일 오후 3:06

편견은 무지에 잘난체가 합쳐진 것이니 인간을 괴물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정신상태다. 그런데 대개는 똘마니 괴물이 만들어진다. - P47

@septuor1 2014년 12월 6일 오후 9:13

은유는 보통 자기에게는 확실하나 다른 사람은 아직 감지하기 어려운 것을표현한다. 환유는 자기도 알지 못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뭉크가 불안한사람을 그릴 때 그 불안이 무엇인지 알았겠는가. 고로 모든 것을 다 알은체하는 사람들이 싫어한다.


@septuor1 2014년 12월 6일 오후 10:59

은유는 의미를 내포한다. 환유에는 의미가 들어 있지 않다. 좋은 환유는 사실상 아무것도 담지 않는다. 환유에서 의미에 해당하는 것을 찾는다면 그환유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전체다. 그래서 환유를 읽기 위해서는 좋은 감각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 P50

@septuor1 2014년 12월 9일 오후 12:03

혐오 표현은 어떤 사람들을 사회로부터 제외하고 변두리화한다. 인격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혐오표현은 민주적 원칙에 어긋나는 말이며 따라서 표현의 자유라는 말로 옹호될 수 없다. - P54

BADER@septuor1 2014년 12월 11일 오후 1:21

고급문화에 대한 좌파의 의혹이 보통 편견에서 비롯하듯이, 좌파의 문화적 견해에 대한 그 반대편의 몰이해는 물론 오만에서 나오는데, 이 경우 몰이해는 의도적인 왜곡일 때도 있다. - P56

@septuor1 2014년 12월 23일 오후 11:56

비행기에서, 백화점에서, 횡포를 부리는 고객들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의부자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부자다, 나는 발광할 권리가 있다, 고로 나는 행복하다, 이런 확인을 날마다 해야 하다니. 행복이 좀 가만히 내려앉게 두질 못하고. - P71

@septuor1 2014년 12월 28일 오전 10:14

루소는 어느 나이나 다 불행하다고 말했다. 그 나이에 채워지지 않는 욕망때문에, 그러나 어느 나이에나 욕망이 있다는 것은 어느 나이에나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는 말, 늙어가며 제 나이의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하면 젊은 세대를 욕하게 되는 듯도, - P78

@septuor1 2015년 1월 4일 오전 10:57

충성이 죽음과 연결되면 종종 시적일 때가 있다. 황매천, 최익현, 충성이 늙음과 연결되면 대부분 더러운 산문이 된다. 늙어서 갑자기 충성을 말하는자는 세상이 멈춰 있기를 바라고, 그래서 하루라도 더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는 것밖에 더 바라는 게 없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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