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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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오자말자 주문하고 읽었던 책이다. 김희경 전차관의 이전 책이 영향을 미쳤다.

#1. 개인적 경험은 <에이징 솔로>를 당연하게 기혼 여성으로 오해하고 30분이상 대화를 했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2. 1인 가구에 대해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이라는 막연한 공식에 구체적인 사실과 이유를 풀어헤친다. 특히 내 주변과 다르게 중년 남성이 여자보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 제시는 계층, 지역과 소득과 연결해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3. 결혼하지 않은 중년 미혼 여성으로 정의하는 <에이징 홀로>는 50대 1인 가구 남성과 처해 있는 환경이나 조건이 다르다. 지난 시기 복지관련 분야에서 조사하고 연구했던 사람과의 대화에서, 복지 영역에 포함되지 않지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성과 연연령대가 홀로 사는 50대 남성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홀로살아가는 중년여성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4 저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한다는 점에서 단순 인터뷰이 역할이상이다. 기자출신의 글쓰기와 행정 경력이 더해져서 비대하면서 설명하고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마지막 4장에서는 아직까지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사회에서 에이징 솔로의 불합리한 처우나 조건들을 법률이나 행정에서 고민하거나 적용해야 할 지점을 제시하면서 에세이집을 뛰어넘고 있다.

#5. 16명과 3명의 인터뷰의 단순 나열이 아닌 글의 순서에 따라 인터뷰 조각의 재조정하거나 인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1장에서 결혼을 대하는 자세나 솔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6. 혼자 사는여자들에게 내려진 편견중 ‘외로움‘을 주제로 제2장에서 다룬다. 마을공동체까지 예로 설명하고 있다. 지자체는 벽화그리는 마을만들기 행사 그만하고 <에이징 솔로>들을 위한 느슨하지만 연대와 관심 방안을 지원했으면 한다. 참고로 이들은 톡방에서 하루동안 누가 접속하지 않으면 비상연락하는 룰도 있다는데...

#7. 제3정은 관련분야 당사자들이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생계, 주거, 돌봄, 죽음에 대한 다른 각도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설익은 내용일수도... 특수한 경우로 치부할 수 있지만, 공동체와 연대 관점에서 창의성을 발휘했으면 한다. 지방정부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10여년 맞벌이 가정의 미취학 아동 돌봄을 만들었던 경험이, 지금이라면 복지 영역의 포함되지 않고 고립되지 않은 서로간의 관심이 요구되는 에이징 솔로 대상 돌봄 방법(예를들면, 돌봄계)이나 식사모임등의 돌봄사업은 무궁무진할 듯하다.

#8. 이 책은 기존 <이상한 정상 가족>처럼 1인 가구는 사회적 흐름이라는 전제하에 사회적 편견에 맞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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