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문장
손세실리아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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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당이 오만 원인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인 거 모르시죠?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들을 배웠거든요. 글빚을 갚는 일이구나 여기고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돼요. 제 행복을 뺏을 생각은 아예 마시구요." - P57

길 걷기에서 시작된 나의 올레는 이렇듯 어느 순간 사람 올레로 거듭나고 있다. 한결같이 갸륵한 구석이 많은 이들은 관용과 느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편협함과 거드름과 경박함과 조급함으로 가득한 나의 삶을 시시로 돌아보게 한다. 내려놓으라 한다. - P67

잘 받았노라는답장을 쓰면서 사진이 실물보다 왜 이렇게 예쁘게 나왔는지에대한 의문점이 어렴풋하게나마 풀리는 듯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피사체에 대한 무한한 배려와 관심이 아니었을까? - P79

방 안으로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누옥, 앉은뱅이책상에 앉아써 보낸 편지는 시리고도 시린 외로움의 모스부호였나 보다. - P91

그 여자와 이별하면서 나는 그 여자에게 이제 어머니로 돌아가라고 말한 바 있다 너는 이제 어머니가 되었다고 말한바 있다 여자는 함께 있으면 계집이 되고 헤어지면 어머니가 된다 그게 여자의 몸이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 정진규 시 「이별 전문 - P143

"혼란스러울 때도 있을 거예요. 이런 시를 꼭 써야 되나 싶은 갈등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것이 시인의 소임인 걸." - P250

쉽게 끓어올랐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때문에 헤어지고 나면 사랑만 잃는 게 아니라 사람까지 잃어버린다. 한 시절, 자신의 전부를 뜨겁게 쏟아부었던 사람을 잃어버려서야 되겠는가, 사랑은 잃어도 사람은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별할 땐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야겠다. 최소한 무례하진 말아야 한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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