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정은 트집잡기라고 하는데 ‘조그만 흠을 들추어내어 문제 삼는 것‘을 뜻하는 ‘트집 잡다‘라는 말의 어원이기도 하다. 모양을 잡을 때 미세하게 흐트러지거나 갈라진 곳, 뭉쳐 있는 곳이 있으면 모양이 제대로 나지 않아 이를 잡아내어 손보며 트집잡기를 하는데 보통 사람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공연히 씨름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_ 통영 갓 중 - P32
통영에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청마 유치환이 우체국 창가에서건너편 수예점 일손을 돕던 시조시인 이영도를 바라보며 연서를 쓰고, 그곳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서점에 박경리가 책을 보러 들르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유치환의 작업실이 있어 시인김춘수,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시조시인 김상옥 등이 모여시대와 예술을 논하고 예술운동을 펼쳤다. 통영 문화예술의네상스라 불리는 때다.
_ 문학지도 중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