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비정규 전투원들, 민중이 프랑스 정규군을 상대로 곳곳에서 소규모 전투를 벌이면서 반도전쟁은 ‘작은 전쟁들로 이루어진 전쟁‘Guerra de guerrilla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여기에서 ‘게릴라’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게릴라들은 치고 빠지는 전법으로 프랑스군을 괴롭혀, 1813년 나폴레옹이 옹립한 국왕 호세 1세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게릴라 전법은 훗날 스페인이 식민 통치하던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스페인의 압제에 저항하는 훌륭한 전술이 되었다.
_ 게릴라 중 - P356
가정·학교·직장의 권위주의를 허물었고,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초래했다. 개인의 가치와 정체성, 생태적 환경, 삶의 질을 강조하는 가치관이 확산되었다. 페미니즘이 대두하면서 1974년 간통죄가 폐지되고,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되었다. 생태주의운동, 인권운동, 제3세계의빈곤과 저개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신좌파운동이 출현했다. 68혁명은 하위문화가 지배문화에 도전한 상징적 사건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유럽의 경제 회복과 성장이 이끈 풍요로운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었다.
_ 68혁명 중 - P359
낯선 세계와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 좋은 어느 한 가지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를 내 품으로 끌어안는 일이다. 어떤 경우든 만남 자체를 외면하는 사회는 성장도, 변화도 꿈꿀 수 없다. 저명한 미술사 연구자 루스 멜린코프는 "한 사회의 정수와 그 심리 상태를 꿰뚫어 볼 수 있는한 가지 방법은 그 사회가 내부인과 외부인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어디에 긋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_ 지구를 반으로 쪼갠 교황 중 - P361
인류에게 향은 신과 교감할 수 있는 성스러운 제물인동시에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고 충족시켜 주는 욕망의 원천이었다. 인간의 미각은 다섯 가지에 불과하고, 인간의 후각은 동물처럼 멀리 떨어진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지만, 그 대신에 향을 구별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 세상에 그토록 수많은 음식과 요리가 만들어지는 까닭은 인간의 식욕이 맛이 아니라 향으로 자극받은 결과이다. 인간의 후각수용체는 대략 1조에서 10조 개의 향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_ 향수 중 - P363
명·청 교체기의 혼란 속에 중국산 자기를 구하기 어렵게 된네덜란드 상인들은 수입 대체품으로 일본산 자기를 수입했고, 19세기 유럽은 일본산 자기에 열광했다. 이 일본 자기를 포장한 종이가 우키요에였다. 유럽에서는 일본풍을 따라하는 ‘자포니즘’japonism 현상이 빚어졌다.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근대와 맞닥뜨릴 수 있었던 계기였다.
_ 조선 도공 이삼평 중 - P367
인 인도차이나반도로 파견되었다. 프랑스군이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디엔비엔푸 요새는 1954년 3월 13일부터 월맹군의 집중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프랑스군은 56일간 버텼지만, 인도차이나전쟁 종전을 위한 제네바회담이 진행 중이던1954년 5월 7일 디엔비엔푸 요새가 함락되면서 월맹군의 승리로 종결되었다. 이 전투에서 월맹군 8천 명이 전사했고, 프랑스군도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우리에게 그들은 ‘자유의 십자군‘이었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그들은 무엇이었을까?
_ 디엔비엔투 전투 중 - P370
1794년 5월 8일 라부아지에의 목이 떨어진 뒤 뒤늦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프랑스 정부는 교육 제도를 혁신했다. 핏줄에 따라 자동적으로 사회 엘리트가 되던 ‘앙시엥레짐’이 타파되고, 능력에 의한 엘리트주의가 도입되었다. 프랑스 국가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전문적인 과학 교육기관으로 오늘날까지 가장 수준높은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명성을 떨치는 에콜폴리테크니크도 1794년에 설립되었다. 국방부 산하 교육기관인 이 학교의 슬로건은 "조국, 과학 그리고 영광을 위하여"이다.
_ 라부아지에 중 - P372
만약 폴란드가 1차 세계 대전이후 내실있는 민족국가로 성장했더라도 전 유럽을 불태운 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비켜 가기란 어려웠겠지만, 최소한 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꼴을 자초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1939년 9월 1일 독일과 소련의 침략이 시작되자 폴란드는 독립한 지 불과 20년 만에 독일과 소련에게 다시 한 번분할 점령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_ 사나차운동 중 - P382
5~9세기 말 유럽을 통치한 프랑크 왕국의 ‘살리카법전’Lex Salica은 로마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게르만족의전통적인 관습법으로, 이 법은 여성의 왕위 계승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오랜 세월 동안 사실상 사문화死文化되어 있었다. 이 법률을 부활시킨 것은 필리프 5세였다.
_ 살리카법 중 - P385
흔히 서구 문명의 기원을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서 찾는다. 무력으로 그리스를 점령한 로마제국은 문화적으로는 헬레니즘에 점령당했고, 르네상스 이후 유럽의 근대 문명은 로마제국의 법률과 문화를 계승했다. 독일·오스트리아·러시아가 로마제국의 독수리 문장을 사용하고, 미국이 독수리를 국가 문장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로마제국의 계승자임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_ 선민 중 - P387
욤하츠마우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빛’이자 ‘기쁨’이었다면 나크바의 날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어둠‘이자 ‘슬픔’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과거의 흘러간 역사이거나 기억이 아니라 세대를 초월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사건이라는 점이다. ‘약속의 땅‘에 갇힌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경제활동은 물론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식량과 의약품 등 필수 물자 반입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사이에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나크바의 날은 끝나지 않았다.
_ 나크바 중 - P392
신군부에게 부정당한 박정희를 도리어 민주화 세력이 부활시킨 꼴이라 한다면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일 것이다. 서구 근대에 뒤처진 결과가 식민지 근대였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오래된 상처였다.
_ 5•16 군사정변 중 - P394
그날, 도청에는 많은 시민군이 남아 있었다. 윤상원(1950~1980) 열사를 비롯해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기로 결심한 이들은 모두 패배할 거란 사실을 알았고, 자신들이 죽더라도 당장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못하리란 사실도 알았다. 그들은 자신을 희생시켰고, 그날 우리 역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_ 그날 중 - P402
촘스키는 "학교를 다니는 중에 많은 빚을 지게 되는 학생들은 사회를 변화시킬 생각을 하기 어렵게 된다. 사람들을 빚이라는 덫에 걸리게 만들면 생각할 시간과 여유가 없어진다. 높은 등록금은 일종의 노예를 훈련시키는 기술이다. 대학생들은 졸업할 즈음엔 빚의 무게에 짓눌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화를 내면화하게 된다. 이것이 소비 경제에 있어서는 그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만들어 준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등록금이 비싼 나라에서 슈거베이비로 등록된 여성은 무려 400만 명에 이른다.
_ 슈거베이비 중 - P405
. 특허에는 시효가 있지만 브랜드에는 시효가 없기 때문이다. 리바이스Levi‘s를 상표로 등록한 건 1928년이었다.
_ 브랜드 중 - P407
수하르토 정권의 권위주의 독재 체제와 부정부패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광범위한 저항을 불러왔고, 그는 결국 1998년 5월 21일 사임했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수하르토는 재임 기간 중 국가 재산을 150억~350억 달러나 횡령한 현대 역사상 가장 부패한 지도자였지만, 2008년 1월사망 이후 국장을 치렀다. 1965년의 대학살에 대해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수하르토 중 - P410
지구는 때로 수천만 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원래 수준의 생명 다양성을 회복했다. 아마도 인류에 의해 촉발된 6번째의 대멸종도 지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6번째의 대멸종 이후 지구의 회복을 지켜볼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 수없을 뿐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20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식물 중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5월 22일은 ‘생물종 다양성보존의 날‘이다.
_ 대멸종 중 - P413
‘race‘가 생물학·유전학적 개념이라면 ‘ethnicity’란 언어·문화·역사·종교 등의 개념이다. 즉 같은 언어를 사용하거나 같은나라 출신이거나 같은 종교를 믿거나 서로 동일한 사회문화적 요소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같은 ‘ethnicity’를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다. ‘race‘가 타고나는 것이라면 ‘ethnicity’는 본인의 생각(정체성), 후천적 요소가 중요하다.
_ 인종 청소 중 - P422
오스트레일리아의 백인 지배자들은 ‘백호주의’ WhiteAustralia Policy, 즉 백인의 호주를 만들자는 사상을 앞세워본 토의 에보리진은 물론 이웃한 토레스제도, 태즈메이니아인을 아예 사람이 아니라 토착 동물의 일종으로 간주해 선거권은커녕 오랫동안 인구조사에서도 배제했다.
_ 백호주의 중 - P425
여성은 평균적으로11세부터 49세에 이를 때까지 평생 500회 정도의 생리를 하며, 생리 기간은 3~7일 정도, 그동안 흘리는 피는 40리터 정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절반인 여성 중 약 15~20퍼센트는 생리 중이다.
_ 차우파디와 쿠마리 중 - P428
티베트는 ‘세계의 여신‘이란 뜻에서 ‘초모랑마’, 네팔은 ‘하늘의 우두머리‘란 뜻의 ‘사가르마타’라 불러 왔지만, 영국은 1865년 ‘에베레스트‘로 명명했다. 중국과 네팔 정부는 원칙적으로 이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_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통 중 - P430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특정 국가(정부)나 국제기구를 비롯해 어떤 정치적·종교적·경제적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단체로 전체 후원금의 95퍼센트 이상을 민간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한 분쟁 상황에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환자이며, 환자의 인종·종교·성별·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오로지 환자의 의료적 필요에 의해서만 지원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료진과 현지 활동가들은 완전비무장 상태에서 경호 없이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_ 국경없는의사회 중 - P435
FBI는 로맨스 스캠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연락하는 사람에게 절대로 돈을보내지 마세요" 라고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의 범죄율을 크게 줄였지만,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온라인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_ 로맨스 스캔 중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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