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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평점 :
<차분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장일호기자의 <슬픔의 방문>을 읽기전 가졌던 생각은 장일호란 이름으로 남성일 것이란 선입견이었다.
29세 저자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글을 보며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생각났다. 아버지의 죽음은 엄마의 삶과 생활, 그리고 자신속에 투영된 엄마의 모습을 그린다. 아버지의 부재속 가족의 경제적이면서도 정서적인 삶이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이런 가정 환경은 저자의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 저자의 실업계 고교 입학과 늦은 대학생활로 이어졌고, 저자 동생의 비정규직 삶과 이후 어려운 처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공감아닌 공감을 일으키는 지점은 추상적인 언어로 아니라 구체적인 처지와 조건속에서 저자의 고민들이나 생각들이 고스런히 드러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대입해보게 만드는 표현들이다. 저 상황에서나 조건에서 분출하는 <슬픔>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서전적 글쓰기가 자신의 과거 아픈 기억(예를들면, 초등시절 성폭력), 가족이야기 (엄마나 남동생), 결혼후 기자의 삶(시어머니와의 관계 등)들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솔직은 기본이고 순간마다 생각을 정리하고 드러나는 마음을 느껴진다. 특히, 실업계고와 졸업후 짧은 직장생활은 은유작가의 경험을 보는 듯했는게, 시사인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여성이라는 공통점이외에 남성과 주류사회에서 차별화된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책속에서 반려동물, 페미니즘과 결혼생활등을 읽으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면 갈등이나 오해가 휠씬 줄어들텐데...
지금 제주도에 가고 있다. 한라산을 올라가려고 가는데, 책에 소개된 제주공드레카페는 다음번을 기약할 예정이다. 저런 카페주인이나 마음이 통하는 동네 식당 주인들의 마음 씀씀이는 소소하지만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연말에 읽었던 <슬픔의 방문>과 반수연작가의 <나는 바다를 삶아서>는 이란성쌍둥이 같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거리의 구세군에 지폐 한장을 수줍게 넣게 했고, 장애인들의 혐오하는 세상에 맞서 손을 잡아주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