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거나 쓰는 행위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은이미지나 상징 등의 비물질적 요소를 포함하며, 소비의 형태 또한 사용상의 효용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물질이나 서비스를 욕망하는 순간부터 그것을 구매하고 즐기며 궁극적으로 폐기하는 일련의 과정에는 상상력, 관계 맺기, 구별 짓기, 도덕, 이데올로기며 글로벌한 상품의 네트워크와 자원의 보존과 낭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가 스며 있다.
_ 책을 펴내며 중 - P5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역사학이 주목하지 않았던 인간의 내밀한행위와 동기,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사회적 효과를 살피고자 한다. 소비는 삶의 편의성을 넘어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행위이며, 사람들은 그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한다. 그런데 소비는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을 거부하거나 그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내는 저항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_ 책을 펴내며 중 - P6
여성들은 종종 과부가 된 친구나 독신녀 말벗에게 재산의 일부와 자신이 소유한 괜찮은 물건을 몽땅 남기기도 했다. 이런 물건은 함께 쌓았던 우정과 추억의 증표로 건네졌는데, 그 이면에는 홀로 살아갈 여성에 대한 배려와 동지애가 배어 있다.
_ 가장 아끼던 물건은 과부가 된 친구에게 중 - P22
이를 두고 문화사가인 필리프 페로Philippe Perrot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단순하고 통일된 형태의 허식없는 옷이 등장한 것은 바로 프랑스 대혁명 덕분"이라고 단언했다."
_ 양복의 탄생 중 - P30
댄디즘은 부르주아 남성복이라는 거대한 조류를 거스르기에는 미미한저항이자 화려한 짧은 일탈이었다. 하지만 댄디즘이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않은 것은 아니었다. 댄디들이 정성 들여 받쳐 입었던 밝은 색깔의 조끼와여러 가지 방식으로 매었던 넥타이는 남성복의 필수품이 되었다. 이 두 가지는 어두운 단색 옷감으로 만들어진 수수한 남성복에 유일하게 화려한 색깔이 허용되는 아이템으로 오늘날까지 살아남게 되었다.
_ 양복의 탄생 중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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