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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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는 추상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선호하고 일반 원리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추론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반면에 추크족은 이런 이념적인 지향성 없이 오랜 세월 누적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반응으로 배우고 기억과 경험의 지혜를 따른다." 허친스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간의 인지는 문화와 사회에서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문화적, 사회적 과정이다. "

_ 우리가 사무실에서 ‘정말로‘ 하는 일 중 - P257

목표는 모든 ‘당사자‘가 인류학의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따르게 만드는 데 있었다. 요컨대 세상을 상대의 관점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다.

_ 우리가 사무실에서 ‘정말로‘ 하는 일 중 - P263

매켄지는 런던과 뉴욕의 금융인들을 관찰하면서 여러 증권사가 동일 모형을 사용하며 자산에 저마다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는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이유에서 과거 사건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예측, 두 가지 모두에서 서사가 중요한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었다.

_ 우리가 사무실에서 ‘정말로‘하는 일 중 - P266

장기간 함께 일한 팀은 영상으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우연한 정보 교환이었다. "재택근무로복제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전에는 필요한 줄도 몰랐던 정보다." JP모건(JPMorgan)의 수석 트레이더 찰스 브리스토(Charles Bristow)의 말이다. "복도 건너의 책상에서 들리는 소음이나 생각을 자극하는 말들이 바로 그것이다. 집에서 일하면 그런 정보가 필요한지조차 모른다." 재택근무는 젊은 금융인들에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어렵다. 수습 기간에 금융의 습관과 아비투스)을 전하는 데는 실제 물리적 경험이 중요하다.

_ 우리가 사무실에서 ‘정말로‘ 하는 일 중 - P270

코로나19 범유행은 노동자들을 가상공간으로 내몰고 디지털에 능숙하게 만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회적 침묵, 곧 인간의 상호작용과 의식의 역할을 명백히 드러내주었다. 범유행이 있든 없든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_ 우리가 사무실에서 ‘정말로‘하는 일 중 - P273

은행이 ESG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중세 가톨릭 성당의 사제들이 ‘면죄부‘, 곧 자신과 남들의 죄를사하여준다는 증서를 파는 것과 약간 비슷해 보였다. ‘눈알 굴리기, 비웃음, 불만의 신음‘이라는 농담이 계속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경청하려고 애쓰는 사이 파생상품에서 보았던 ‘빙산 문제‘가 드러났다. 이번에도 역시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소음에 의해 더 중요한 침묵의 영역이 가려져 있었다.

_ 윤리적인 돈 중 - P283

역사적으로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은 소수의 헌신적인 활동가들이 어떤 대의를 품었을 때가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위험하거나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때다. 투자와 비즈니스 세계의 주류가 활동가를 자처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조류에 이끌려가기 시작하자 ESG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균형이 깨지고 급속도로 특정 현상이 퍼지거나 우세해지는 현상 - 옮긴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_ 윤리적인 돈 중 - P285

기후변화 문제는 두 가지와 연결되었다. 우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터널 시야가 아닌 주변 시야와 함께 세계의 연결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나아가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_ 윤리적인 돈 중 - P297

알렉사 에코의 작동에 필요한 맥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맥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류학자들이 "유령 노동자""라고 일컬은 사람들, 곧 AI를 떠받치는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보이지 않는 저임금 인간 노동자, 광물을 추출하는 복잡한공정,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 금융과 무역의 복잡한 연결망이 포함된다.

_ 에필로그 중 - P300

지금처럼 맥락이 변화하는 시대에 맥락과 문화를 무시하면 20세기의 도구는 무용지물이 된다. 우리가 무시하는 그것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에 의미망과문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빅데이터는 무슨 일이일어나는지 말해준다. 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말해주지못한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다. 알렉사 같은 AI 플랫폼도우리가 주변 세상에서 물려받은 모순된 의미의 층위에 관해서는말해주지 못한다. 가령 기호 코드가 어떻게 변형되고, 개념이 어떻게 이동하고, 관행이 어떻게 혼합되는지는 말해주지 못한다.

_ 에필로그 중 - P301

과거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 모형은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조악한 항법 안내 장치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에게는 터널 시야가 아닌 주변 시야가 필요하다.

_ 에필로그 중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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