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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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를 먹는 것처럼 꼭꼭 찝어먹어야...>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5부마다 각각의 ˝시˝를 소개한다. 어떻게 읽는지 옆에서 이야기하듯 쓰여 있다. 신형철 선생의 글솜씨야 익히 알려져 있기때문에, 더더욱 조금씩 읽는다. 구성은 5부(고통/사랑/죽음/역사/인생) 이외에도 부록이 있고, 앞 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있다.

사회학자 정수복 선생과 정치사상 전공의 김영민 교수외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정확성은 신영철 선생 글에서 발견하곤 한다. 즉, 나에게 필사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이번 책은 이태원 참사 과정에 읽었던 관계로 슬픔 부분이 오래 남을 수 밖에 없다.

언젠가 기타노 다케시가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 건 일어났다’가 맞다.” 이 말과 비슷한 충격을 안긴 것은 히라노 게이로치의 다음 말이다.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주변, 나아가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가는 분인(分人, individual)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것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
-132p

에필로그에 박준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를 다룬다. 결국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으며 자신을 돌본(회복한) 시인 박준이 이제 “‘당신’을 돌보는 사람이 되었다.”로 마무리하고 있다.

인생의 역사 - 고통/죽음/사랑/역사/인생에서 <시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이 책은 최소한의 가치가 있다라고 본다. 언젠가 다시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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