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책 - 일본 유명 작가들의 산책잡담기 작가 시리즈 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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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얼굴을
쳐다도 안 보고
저벅저벅 앞서 걸어갔다."

_ 장난이 아니다 중 - P106

"나 같은 약골은
어차피 장수를 누리지 못할 테니
기껏해야 잠자리 산보나 하며
오래 살 궁리라도 해야겠다.

_ 고이데 나라시게 - P117

"달빛을 받으며
묘와 묘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누군가의 묘지 받침돌에 걸터앉아도 본다.
하지만 묘지는
영원히 잠들어야 하는 장소다."

_ 도쿠토미 로카 - P127

아침 이슬을 다 떨어뜨린 길가 버드나무는 이 아수라장을 더는 보기 힘들다는 듯 먼지를 잔뜩덮어쓴 채 줄기와 잎을 맥없이 늘어뜨린다.

_ 긴자의 아침 중 - P132

나는 머리가 복잡하거나 기운이 빠지거나 심신이 지칠 때면 자주 산책을 나간다. 자신의 상태를 바꾸려는 뚜렷한 의지가 발동해서는 아니고 대개 본능적으로 그리한다. 거의무의식적으로 벌떡 일어나 간단히 밖에 나갈 차림을 하고집을 나와 거리를 돌아다닌다. 일단 바깥바람을 쐬면 기분이 좋아진다. 또 풍경을 찬찬히 둘러보거나 모르는 사람의 모습이나 얼굴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다. 하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보통 말하는 의미의 산책과 나의 산책은 조금 다르다.

_ 걷는다는 것 중 - P135

"때론 작은 자연 현상 속에서
인간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우주의 비밀 한 조각을 발견한다."

_ 회오리바람 중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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