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저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에서, 그 사랑의배후와 근저에 있는 강렬한 ‘움켜쥐‘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그것으로부터 성숙한 거리를 두는 일의 깊이를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시인으로부터 배운 것을 나에게 가르쳐둔다. 가르쳐도 아직은 그 깊이를 모르는 지금의 나에게.
_ 허공을 허공으로 돌려보내는 사랑 중 - P106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고 의역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지만,
저 마지막 구절에 주목한다면, 이 시에 더 또렷한 감정은 ‘살아남은 자의 자기혐오‘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혐오가 도무지 마땅해 보이지가 않는다. 죽는 사람이 있다면, 통곡하며 시체를 묻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_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중 -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