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견뎌낸 사람, 그런 사람만이 밟을 수 있는 장소가 시의 영토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고생각해볼 따름이다. 가장 처절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이상하리만치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의 시가 내 앞에 있으므로._ 언제나 진실한 것은 오직 고통뿐 중 - P52
‘여기‘가 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있다. 구조가 폭력적일 때 그 구조의 온순한 구성원으로 살아온 사람은 축소해 말해도 결국 ‘구조적 가해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점을 자인하는 부끄러움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으리라._ 왜 모든 강간은 두 번 일어날 수 있는가 중 - P61
이 시의 긴장이 거기서 나온다. 어린 ‘지‘에게 생의 찬가讚歌를들려주고 싶지만 삶의 진실은 비가 쪽에 있다는 생각 말이다.시인은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개입해 들어온 세상의 적대적힘이 ‘지‘를 비껴가기를 바라면서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_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생 중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