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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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견뎌낸 사람, 그런 사람만이 밟을 수 있는 장소가 시의 영토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고생각해볼 따름이다. 가장 처절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이상하리만치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의 시가 내 앞에 있으므로.

_ 언제나 진실한 것은 오직 고통뿐 중 - P52

‘여기‘가 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있다. 구조가 폭력적일 때 그 구조의 온순한 구성원으로 살아온 사람은 축소해 말해도 결국 ‘구조적 가해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점을 자인하는 부끄러움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으리라.

_ 왜 모든 강간은 두 번 일어날 수 있는가 중 - P61

이 시의 긴장이 거기서 나온다. 어린 ‘지‘에게 생의 찬가讚歌를들려주고 싶지만 삶의 진실은 비가 쪽에 있다는 생각 말이다.
시인은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개입해 들어온 세상의 적대적힘이 ‘지‘를 비껴가기를 바라면서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_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생 중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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