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아랫것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이다. 그는 빈 컵이 아직 자리하고 있는 컵홀더를 정리하느라 좀더 수선을 떨었다. - P8
나는 황해재단의 주요사업이 탈북자 지원사업보다는 재단이사 생계지원사업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걸 깨달은 날 나는 속으로 에라 씨발, 을 외치며 백화점에서 법인카드로 샤넬백을 질렀다.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짝퉁 사회재단의 짝퉁 이사였다. 진짜는 샤넬백뿐이었다. - P11
나는 마음속으로만 대답했다. 택시, 택도 없다, 시발놈아. 물안개. 물론 안 되지, 개새끼야. - P12
태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후로 한창환은 나에게 꼭 필요한말만 했다. 가끔은 꼭 필요한 이야기마저 생략할 때도 있었다. 완전좋았다. 진작 그랬어야 옳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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