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도 편식도 하염없는 관용 속에 스르르사라져 소멸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오히려 부모님이 발본색원의 의지를 불태웠던 것들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문제들은 대수롭지 않게 사라졌다. 나는 이제 누구보다 맛의 세계를 즐기는 못 먹는 음식이 거의없는 식도락가가 되었다.
_ 관용속에 사라진 것들 중 - P55
그런데도 어느 날 내 발밑의 땅이 무너져내렸고 나는 무슨 일을 해도 이 동굴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절망하며 어둠 속에 파묻혔다. 성공은 상처를 아물게 하지 않았다.
_ 두 사랑의 평형이론 중 - P61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갈등들이 옳고 그름의 차원이 아니라 부대낌의 문제인 것을 그분은 알고 있었다.
_ 두 사랑의 평행이론 중 - P62
나는 매몰차게 할머니를 떠나고 무심결에 잊었다가중년의 어느 날 고통과 슬픔으로 흐느끼면서 오래된 방문을 열었는데, 그곳에서 할머니가 가득 채워놓은 평화와 사랑을 발견했다.
_ 두 사랑의 평행이론 중 - P67
나에게 평화는 고요함과 거의 동의어였다. 그 캡슐을 설명하자면 그곳은 노르스름한 햇볕이 비쳐드는 콩댐 장판, 얼굴이 보이지않지만 어딘가 할머니의 숨결이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는 어린 날의 작은 방일 것이다. 그곳에 인간의 언어는 없다.
_ 고요한 세계 중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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