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연꽃은 요염하면서도 속을 감추지 않는 대담한 꽃이었다.

_ 연제태후 중 - P11

성골의 근력과 정기는 나라의 풍흉과 안위를 결정짓는 척도로, 성골들은 나이가 들어도 마치 뱀과 같이끈질기고 말과 같이 억척스런 정력을 발휘하고 유지할 것을 요구받았다. 그것은 하늘에 제사 지내는 성스러운 핏줄을 타고난자의 의무였다.

_ 연제태후 중 - P24

나라의 수호신을 배반하고 국가의 기강을 흔든 대역죄인의 처형이었으므로 죄인의 눈을 가리는 은혜도 베풀어지지 않았다. 새로 빚은 술같이 맑은 스물한 살의 푸른 젊은이 이차돈을보며 황제 법흥은 눈알이 붉어졌다.

_ 연제태후 중 - P43

달이 이지러지도록
정 깊어 밤도 깊어
안고 눕고 서고 엎디고
돌리어 부비어 마주쳐 눌러
지궁지궁 하여이다
애공애공 하여이다

_ 준랑의 혼인 중 - P51

옛사람의 충성함이 실제의 일이라면 오늘날의 충성함은 꿈속의 일과 같다. 알맹이는 없는데 목청만 드높은 것이 오늘의 시속이라는 말이다."

_ 준랑의 혼인 중 - P71

지귀의 심장에서부터 갑작스러운 불길이 솟구쳐 올라 그의 몸은 한꺼번에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놀라 몸을피하고 절간이 온통 아수라장이 된 사이, 불은 곧 그가 좀전까지 등을 기대고 있던 석탑으로 옮겨 붙었다. 그 모습이거대한 횃불과도 같았다.

_ 변신 중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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