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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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면의 상처를 마주서다.>

이 소설의 특징은 대화체로 구성된 문장들과 내면의 심리묘사이다. 영화감독의 글처럼 글이 영상으로 변환되는 힘이 느껴진다.

어찌보면, 너무나 세속적인 줄거리(신파처럼)일 수 있지만, ˝왜˝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묻고 있다. 결혼하는 과정-10년동안 결혼생활과 소설가로서의 성공과정-사고사이후 전개에서 첫번째와 두번째는 흔하디흔한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아내의 사고사이후 주인공(가누가사 사치오-본명, 쓰무라 케이-필명)이 진정 자신의 내면의 자격지심과 페르소나를 마주하는 묘사는 한편의 심리학 교과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결혼하는 과정과 결혼후 생활은 주변에서도 흔히 벌어지곤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간의 독립적인 생활...사실 소설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까지 아내(가루가사 다다오)의 경제적 지원은 상투적이지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

아내는 남편의 소설가 이름을 절대로 부르지 않는다. 소설가로의 성공은 외도(?)라는 행위를 저지른다. 그런 과정에 뜻밖의 아내 사고사에서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았던 그 때부터 새로운 전개가 시작된다. 함께 사고사를 당한 대학동창의 가족과의 만남은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준다.

아주 긴 변명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부인의 죽음이라는 괴로운 현실을 미처 받아들이지 못해, 그 슬픔이 자신을 혼자 남겨둔 것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는 걸 겨우 이해하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 일을 계기로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져 이렇게 또 새로운 만남을 낳았고, 그 만남을 키워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쓰무라 씨는 새로운 가족을 얻은 거죠. _ 229p 중

자신의 내면에 상처나 슬픔을 회피하지 말고 온전히 자각하고 인내하는 힘이 결국 남자가 우는 에너지를 만든다.

나같은 중년들이 읽으면 공감지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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