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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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과 외향성은 페르소나일 뿐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 자신의 본질을 규정할 수 없다. 나는 글을 쓸 때 ‘내향성의 집중력‘과 ‘외향성의 표현력‘을 모두 활용하는 법을 훈련한다. 내향성이 정신의 구심력이라면 외향성은 정신의 원심력이다.

_ 내향성과 외향성 중 - P189

평생을 헤매도 결코 완전히 다다를 수 없는 것, 자기 안의 개성화의 씨앗, 내 안에 숨 쉬고 있는 나만의 신화의 새싹 같은 것. 이것이 개성화의 가능성이고 내면아이의청사진이다. 개성화를 통해 내면아이를 되찾는 것은 기교만으로는되지 않는다. 기교는 재능과 훈련으로 갈고닦을 수 있으니까. 기교는 학습할 수 있다. 하지만 내면아이의 창조성은 학습될 수 없다.

_ 내향성과 외향성 중 - P193

아니무스와 아니마 자체는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다. 아니무스는 무슨 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생의 돌파력이며, 성공적인 리더십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에너지다. 아니마가 넘치는 사람들은 치유와 배려의 에너지로 타인의 삶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까지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데미안>의 에바 부인이나 《파우스트》의 그레트헨처럼 영원한 구원의 여신상이 바로 아니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_ 아니마와 아니무스 중 - P202

융은 중년 이후에 여성들이 잃어버린 아니무스를 되찾고 남성들이 잃어버린 아니마를 되찾는 과정을 ‘개성화‘의 중요한 과업으로 보았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화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고 직업과가정을 일구는 데 모든 노력을 쏟던 사람들이 사십대 이후에는 ‘나만의 삶, 나만의 가치‘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개성화를 향한 내면의 에너지이다.

_ 아니마와 아니무스 중 - P207

이렇듯 단지 아니무스를 강렬하게 표출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신과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 자신의 이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깊은 연대 의식이야말로 아니무스와 아니마를 실현하는 궁극적인 힘이 된다.

_ 아니마와 아니무스 중 - P212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트라우마는 막아낼 수 있다. 신체의 면역력처럼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힘이 바로 문학작품을 비롯한 ‘타인의 상처와 대화하는 일‘을 통해 길러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많은 타인의 이야기와 접속할수록, 우리가 더 깊은 타인의 상처와 대화할수록, 삶은 더 풍요로운 빛깔과 향기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며 마침내 두번째 트라우마에는 결코 쓰러지지 않을 용기를 길러줄 것이다.

_ 내 안의 어두운 그림자와 만나는 시간 중 - P220

우리의 그림자가 폭발하는 시간, 우리는 저마다 ‘결코 혼자가아닌 나‘를 만난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만날 때 우리는 고통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사랑의 가능성을 본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만나 더 큰 사랑으로, 우정으로, 깊은 연대감으로 더 아름다운 치유의 계기를 찾게 되는 것이다.

_ 내 안의 어두운 그림자와 만나는 시간 중 - P224

우리의 인생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들의 총합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의지가 온 힘을 다해 선택하고 실천한 일들의 총합이며, 나아가 우리가 트라우마와 싸워 승리한 눈부신 기록들의 총합이다.

내 안의 어두운 그림자와 만나는 시간 중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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