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경작된 후 단 한 철 방치되었을 뿐인데, 밭에서는 벌써 지칠 줄 모르는 자연의 진격을 볼 수 있었다. 초원의 풀 사이에 자리잡고 번식하는 산쑥과 금방망이와 엉겅퀴 따위가 눈에 띄는 것이었다. 몇 년만 더 방치한다면 누군가가 이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도 알 수 없을 것이다. - P26
담보대출을 받은 농부는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은 채 다리 난간 위를걷는 사람과도 같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풍요와 몰락의 차이가 몇인치의 비나 며칠 밤의 서리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는 생활 방식이었다. - P29
"애버네이스 교수님은 용맹스러운 여행자는 보통 여행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아주 적은 물건만 가지고 떠난다고 말씀하셔. 내가 건더슨 씨 가게에서 이 배낭을 산 이유가 바로 그거야. 형이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떠날 수 있게 준비를 해두려고 말이야. 이 안에는 이미나에게 필요한 것이 전부 다 들어 있어."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