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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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변 사람들이 저질렀고 또 그로 인해 비난을 받은 행동들은 한나가 저지른 행동에 비하면 훨씬덜 나쁜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사실 한나에게손가락질을 해야 했다. 그러나 한나에게 한손가락질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를사랑했던 것이다.
-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 주는 남자』에서 - P219

주변자극을 향해 리액션만 하기 바쁜 것이 ‘마음놓침‘의 상태라면, ‘자아‘라는 연기자의 페르소나를 뚫고 ‘자기‘라는 존재의 핵심을 향해나아가는 또 하나의 나는 ‘마음챙김‘의 주체다. 또한내 안의 모든 트라우마와 언제든 맞서 싸울 준비가되어 있는 내면의 검투사다. 나는 나를 향해 쏟아지는그 수많은 시선의 화살을 뚫고, 내가 나를 징벌하는 자기검열의 칼날을 피해 마침내 ‘진정한 자기’를향해 도달하는 길을 찾고 있다. 나는 이제 안다.
내가 처음부터 이 세상 무엇도 두렵지 않은 용감한 전사였다는 것을

_ 프롤로그 중 - P238

"사랑이라는 것은 말일세, 고빈다, 그 사랑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이 세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일, 이 세상을 설명하는 일, 이세상을 경멸하는 일은 아마도 위대한 사상가가 할 일이겠지. 그러나 나에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에서 - P247

엡스타인은 이렇게 조언한다. 즐거운 것에 집착하지 말고, 즐겁지 않은 것도 거부하지 말라. 단순히 있는 그대로 거기 머물러서 ‘마음의 바람‘을 느껴 보자. 티베트불교 전통에서는 이순수한 주의집중을 ‘스파이 의식‘이라 부른다. ‘스파이 의식‘이라는 명칭이 무척 흥미롭다. 내 마음이면서도 내 마음이 아닌제3의 눈, 그것이 스파이의 시선이니까. 이 스파이 의식이야말로 마음챙김의 핵심 기술이다. 당신의 부끄러운 트라우마에얽힌 깊은 마음의 비밀을 인식할 때, 내면의 성장은 시작된다. 트라우마는 일상의 방해물이지만 내적 성장의 빛과 소금이다. 나를 파괴하는 트라우마가 동시에 나를 새롭게 창조해 낸다.

_ ‘내가 진짜로 느끼는 것‘을 느껴보자 중 - P254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지만, 상처와 함께, 상처를 안고, 상처를 보듬고, 때로는 상처로부터 배우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처는 엄청난 예외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필수적 성립 조건이다 - P255

야말로 중요한 모든 것들이 결정되는 시간이었다." 청년기가사회와 가족 안에서 자신의 ‘외적인 형상‘을 찾아가는 시기라면, 중년기는 자신의 삶에서 ‘내면의 형상‘을 찾는 시기다. 이
‘내면의 형상‘을 찾는 데 실패하면, 삶은 세속적인 성공이나 물질적인 이득만을 향해 치닫거나 돌이킬 수 없는 타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_ 잇숙한 모든 것과 거리 두기 중 - P262

창의적인 사람은 ‘익숙한 모든 것과 거리를 둘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나, 가족, 시간, 공간, 사회로부터 거리를둘 수 있는 능력. 동시에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다. ‘중년의 위기‘를 ‘창조성의 원천‘으로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은 바로 세상에 완전히 초연할 수 있는 담력이다. 자신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완전히 내던질 수 있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힘이다.

_ 익숙한 모든 것과 거리 두기 중 - P264

우리는 익숙한 공간, 한정된 시간, 지금까지 ‘나다운 것‘이라고 믿어 왔던 세계의 매트릭스에서단 며칠만이라도 벗어나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정기적으로 ‘자기로부터의 탈주‘를 꿈꾸는 시간을 짧게라도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거대한 조직사회나 자본의 톱니바퀴가 굴리는 대로 굴러가거나, 가족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진정한 ‘나’를 찾을 길이 없어지게 된다 - P266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순간 나는 언뜻 본 것이있었다. 육체와 결부된 존재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위대한 무엇인가를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고뇌하는 영혼이 그것이었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에서 - P268

‘겨우 이런 걸 상처로 여기고 그동안 괴로워했단말인가.‘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너무 아프고 못나서나 자신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상처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조금씩 다가서는 일은미치도록 흥미롭다. 나의 밑바닥을 알아 갈수록, 점점 ‘꾸미고 싶은 나’보다는 ‘진짜 나 자신‘이 훨씬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P277

트라우마를 인지한다는 것은 자신의 취약성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 그러한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개인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전체의 취약성과 우리의 본성 내부에 자리잡은 ‘악‘의가능성까지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 P286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시간 속에서 소멸되어 가고있다. 치즈 그릇의 유리덮개 아래, 에리카와 그의훌륭한 보호막인 어머니가 함께 갇혀 있는 것이다. 이 그릇은 누군가 밖에서 유리그릇을 들어 올려야만열릴 수 있다. 에리카는 시간과 연령을 초월한 곤충이다. 그녀는 이야깃거리도 없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지도 않는다. 이 곤충은 움찔거리고 기어 다니는 능력을 오래전에상실했다.

--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에서 - P297

당신의 그림자, 당신의 무의식을 방치하거나 배제하거나 다락방에 숨겨 두지 말기를. ‘꿈‘을 통해, 때로는 대낮의 얼토당토않은 몽상을 통해, 알 수 없는신경증과 강박증을 통해, 당신의 의식에게 기꺼이 말을 걸고 싶어 하는 무의식에게 발언권을 주기를. - P306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바로 그 트라우마가 우리의 심리적 유전자를 결정하는 ‘밑그림‘이 될 수는 있지만, 결코 완성작은 될 수 없다. 트라우마가 밑그림을 그리는 연필이 될 수는 있지만 그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구도나 색채가 되지 않도록 끝끝내 막아 내는 것, 그것이 자기 치유의 노력이고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우리의 끈질긴 자유의지이니까.

_ 몸으로 행동해야만 삶이 바뀐다 중 - P314

"나는 그렇게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루스에게 감탄했어요. 요즘과 달리 그 시절에는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거든요. 그 당시엔 결혼을 하면 끝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했어요. 하지만 루스는사람들이 알던 것보다 훨씬 강했어요. 다들 루스를늘 도자기 인형 다루듯 했는데, 실은 여러 면에서 이지보다도 강했던 거예요."

- 페니 플래그,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서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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