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반 10년 동안 터키 정부는 성실한 나토 회원국이자 EU 가입의 염원을 버리지 않고 그 길을계속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나라의 지리적, 역사적, 이념적 뿌리가 이 전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향후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을 볼 때 이들의 상당히 다른 사고방식에 영향을 준 것은 결국 그 뿌리들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_ 터키 중 - P268
그리하여 이곳은 터키공화국에게는 새로운 요충지가 된 셈이다. 유럽과 아시아 간 가교로서의 역할을 여전히 하면서 동시에 점점 밀고나가 다시 한번 전초기지를 세우는 것이다. 이제 지난 세기와 단절하고 이전의 오스만 제국 시절을 부활시켜 터키공화국이 자신만의 미래를 소유하기 위한 일종의 전투 태세 명령이 내려진 셈이다. _ 터키 중 - P285
세속적 민주주의 기반을 해체하고 이슬람 색깔이 강한 권위주의 체제로 이행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 권력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언론인들을 투옥하고 학계와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를 퇴출시키는 것으로 강화되었다. 군과 사법부의 고위직은 새로운 기득권층을지지하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_ 터키 중 - P287
무엇보다 이란의 역사는 이 나라 산악지대에서 죽어간 숱한 외국인 병사들의 죽음으로 점철돼 있다. _ 이란 중 - P68
한마디로 이 나라의 지형은 미래의 침략자와 정복자에게는 엄청난장애물이라는 얘기다. 산맥이라는 장벽을 뚫기 위해 치러야 할 부담을깨달은 침략자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페르시아, 곧 이란이 그 기나긴 역사에서 이 지리적 조건으로 모든적을 포기시켰던 것은 아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진격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었다. _ 이란 중 - P70
이란에게 이 곳은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대양으로 쉽게 진출하기가 어렵다는 그 하나의 이유 때문에 이 나라는 해양의 패권을 쥐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폭은 이란이 다른 모든 국가에게 그곳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고 할 때 이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이란 자신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이란이 내놓을 수 있는 패이고, 이 나라 정권은 그것을 비장의 카드로 써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_ 이란 중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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