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과 다시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우연히 길을 가다.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만나게 될 확률이. 그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다시 만날 수 없어 후회하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 질문에 혜인은 확답할 수 없었다. 혜인은 마음을 돌려 여자 쪽으로 되돌아갔다. 여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혜인은 다시 시청역으로 걸어갔다. _ 손길 중 - P214
그때의 엄마는 언제나 혜인에게 미안해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엄마앞에서 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어떤 나이까지 자식은 부모를 무조건 용서하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떤 이유도 없이 무조건 부모를 좋아하는 마음처럼,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의 굳은 마음과 달라 자신의 부모를 판단하지도 비난하지도 못한다고 혜인은 생각했다. _ 손질 중 - P219
겪어보지 못한 일을 상상할 수 없는 무능력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삶에 기대어 삼촌의 불행을 어림짐작했다. _ 손질 중 - P222
그애의 넉넉함은 물질이 아니라 표정과 태도에서 드러났다. 모래는 사람을 무턱대고 의심하거나 나쁘게 보려 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전전긍긍하지않고 애쓰지 않았다. 관대했다. _ 모래로 지은 집 중 - P118
그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지는 않아. 이게 나에게 좋은 거겠지. 옳은 길이겠지. 공무말대로 늘 생각하고 걱정된다고 해서 사랑인 건 아니니까. _ 모래로 지은 집 중 - P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