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격 -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일상인문학 3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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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단순한 물건으로 만듦으로써 그의 존엄성을 빼앗는다면 그것은 둘 사이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 서로를 쳐다보지 않고, 존재가 바로 목적이 되는 주체로 인정해주지 않아서 그렇다. 벤야멘타 교장이나 라바를 무시하던 담임교사의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코앞에 있는 사람과 조우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을 물격화하거나 장난감이나 욕정의 대상으로 삼아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아예 없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그렇다. 전자의 경우는 악용이, 후자의 경우는 무시가 존엄성의 파괴를 야기한다. _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중 - P136

감정은 스스로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소망에 뿌리를 둔 것이다. 타인이 우리의 내면세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어떤 행위를 가하면서 이 점을 간과한다면 우리의 존엄성은 상처를 입는다. 내면의 변화를 떠맡고도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굴욕이기도 하다. _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중 - P147

좁은 의미에서, 유혹의 성립 조건 중 하나는 의도성이다. 어떤 이의 잠재 욕구와 검열 사이의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거나 자아상을 흔들어놓음으로써 이제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을 하도록 만들려는 의도를 말한다. 유혹은 자아상에 의해 유지되는 내적 균형을 공격하는 행위다. _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중 - P158

존엄성은 인간관계를 통해 내가 변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와, 필요하다면 그 관계를 끝낼 수도 있다는 각오를 의미하기도 한다. 타인에게 허락하고 나 자신에게도 요구하는 열린 미래와 진실하고 깊이 있는 관계에 필수 불가결한 상대에 대한 충실성, 이 두 가지 사이에는 긴장과 충돌이 존재한다. 언제나 상대방의 영혼 편에 서는 충실성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실성과 열린미래, 우리는 이 두 가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_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중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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