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열전 - 나무에 숨겨진 비밀, 역사와 한자
강판권 지음 / 글항아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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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힘으로 중국에 차를 요구했습니다. 대신 중국에서는 차를 팔아 부족한 군마(軍馬)를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중국과 유목민족 간의 차마무역(茶馬買易)입니다. 차 수요가 늘면서 중국은 차를 전매품으로 정했습니다. 국가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죠. _ 차나무 중 - P218

오동의 쓰임새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게 바로 거문고입니다. 오동 중에서도 물가에서 자라는 오동으로 여섯 줄의 현악기(絃樂器)인 거문고를 만들면 소리가 더욱 좋다고 합니다. 물소리를 듣고 자라서 좋은 음을 내는지도 모르지요. 오동으로 만든 거문고를 동군(桐君)이라 부릅니다. 이는 중국 북송(北宋) 때 시인 진사도(陳師道)의 시에서유래했습니다. 군(君)은 임금이란 뜻도 있지만 자네‘ 라는 뜻도 있습니다. 거문고를 예스럽게 부른 이름이지요. 어떤 물건이나 사물에 인격을붙인 예는 중국 진(晉)나라 왕희지가 대나무를 차군(此君)으로 부른 데서 유래합니다. _ 오동나무 중 - P223

이처럼 칡은 갈등(葛藤: 등은 등나무)을 우리에게 안겨주지요. 더욱이 이러한 갈등은 도를 닦는 스님에겐 걸림돌이겠지요. 이런 경우를 불교에서 ‘갈등선(葛藤禪)‘이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더부살이입니다. 혼자 살수 없는 게 생명체이니까요. 그러니 칡의 성질을 나무란다면 이 세상에 칡 같은 덩굴성 식물은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서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혹 더불어 살다 어느 한쪽이 죽더라도 그냥 두는 게 좋은 방법이겠지요. _ 평생 더부살이하는 칡 중 - P231

닥나무 껍질로 만든 팽이채로 팽이를 때리면 딱딱 소리가 나면서 아주 잘 돕니다. 어린 시절팽이채의 원료로 사용한 닥나무는 최상급의 종이 원료였습니다. 닥나무로 만든 종이, 즉 저지(楮紙)는 돈을 만드는 원료로도 적격이었습니다. 닥나무 종이로 만든 돈을 저폐(幣)라 합니다. 저폐는 오늘날의 지폐와같습니다. 저폐의 폐는 신에게 절하고 바치는 천을 말합니다. _ 닥나무 중 - P239

계수나무가 달과 밀접하다는 것은 달을 계월(桂月)이라 부르는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달 속에 없는 나무를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만큼뛰어난 상상도 없습니다. 그런데 상상은 언제나 현실을 먹고 탄생하기때문에 달 속에 실제 계수나무가 없더라도 달 속의 그림자를 계수나무라 상상한 것은 어디엔가 계수나무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아무리 괴상한 생물일지라도 뭔가 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치원의 작품인 『계원필경(桂苑筆經)』의 계원도 계수나무 동산입니다. 최치원은 어디서 계수나무를 보았는지 궁금합니다. _ 계수나무 중 - P245

봄철에는 적지 않은 나무에서 꽃이 피지만 열매를 맛볼 수 있는 나무는 드뭅니다. 그런데 앵두는 봄철에 꽃피면서도 얼마 후 열매를 맛볼 수있는 나무입니다. 꽃핀 지 한 달 남짓 지난 후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나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앵두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맛볼 수 있는 귀한 열매입니다. 더욱이 앵두는 엄청나게 많은 열매가 달립니다. 대추처럼 많이 열리는 열매는 다산(多産)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귀하면서도 많이 열리는 앵두는 살아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도 바쳐졌습니다. _ 앵두 중 - P254

옛날 중국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하루와 보름에 자두나무의 열매가많이 열리길 바라는 뜻에서 나무에 돌을 끼웠습니다. 고대사회에서는나무를 여자로 생각했습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나무를 시집보내야만 자식을 낳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을 낳기위해서는 남자가 있어야겠지요. 그들은 돌을 남자에 비유했습니다. _ 자두나무 중 - P261

욕지도의 모밀잣밤나무 숲은 물고기를 보호하고 숲 가까이로 유인하는 어부림(漁夫林)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림 중의하나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_ 모밀잣밤나무 중 - P268

나뭇잎은 기온이 떨어지면 당(糖) 용액이 약간 끈적끈적해져 뿌리까지 가지 못하고 잎에 남아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과 황색 계통의 카로틴(Carotene) 및 크산토필(Xanthophyll)로 변합니다. 단풍나무, 개옻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등은 안토시아닌이 많아 붉은색으로, 은행나무, 목백합(튤립나무), 칠엽수(마로니에), 일본잎갈나무(낙엽송), 메타세쿼이아 등은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이 많아 노란색으로 물듭니다. _ 단풍나무 중 - P276

단풍잎은 얼마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집니다. 나무는 왜 잎을 떨어뜨릴까요? 그냥 달고 있으면 왜 안 될까요? 그런데 나무 중에서는 물든 후에도 잎을 달고 있는 경우가 있지요. 왜 그럴까요? 나무는 추운 겨울을 잘 견디기 위해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떨겨를 만들어 몸체의 일부를 과감하게 잘라버립니다. 참 냉정한 존재이지요. 나무는 살아남기 위해서 탁월한 선택을 하지요. 결코 미적미적하지 않고 기후 변화에따라 자신의 몸을 보호하지요. 그러니 나무는 혼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잘 터득하는 현명한 존재입니다. _ 단풍나무 중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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