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껍질은 물리적으로 튼튼할 뿐만 아니라 화학적으로도 나무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밀랍이나 수지를 만들어 방수역할을 하고 탄닌이나 리그닌 등의 화학성분을 만들어서 방부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균과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나무줄기의 분해를 막기도 합니다. _ 나무의 갑옷 중 - P89
식물의 세계에서 강하다는 말은 힘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를 뜻합니다. _ 살아남은 것의 역사 중 - P99
식물들의 잎에 난 상처와 끊어진 뿌리는 독도 식물들이 거친 비바람과 파도를 버텨내며 살아온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_ 그럼에도 독도의 식물 중 - P107
남들보다 가느다랗고 약한 줄기를 가지고 태어나 중력을 거슬러 곧게 자랄 수 없지만 덩굴식물은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곧게 설 수 없는 줄기의 약점을 부드럽고 유연성 있는 밧줄 같은 줄기, 물체를 붙잡는 덩굴손, 달라붙을 수 있는 흡착판과 공기뿌리로 극복하지요. _ 방향을 돌려 더 가까이 중 - P116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자리 모양도 다양합니다. 토란처럼 가장자리가 매끈한 잎도 있고 떡갈나무 잎처럼 물결 모양, 느릅나무 잎처럼 톱니 모양도 있습니다. 대체로 열대우림의 잎들은 물이 잎을 타고 내려가기 쉽도록 날카로운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온대와 한대 식물들은 잎 가장자리가 톱 톱니 모양인 나무들이 많습니다. 이런 잎들은 이른봄, 톱니 끝에서 증산작용이 일어나 수분이 빠르게 손실됩니다. 식물체 위쪽에서 일어나는 이런 빠른 수분 손실은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원동력이 되어 수액의 흐름을 빠르게 만들고, 봄이면 식물의 빠른 성장을 돕습니다. _ 잎새들의 이유 있는 행진 중 - P123
연잎은 왜 물을 튕겨내고 표면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걸까요? 잎은 광합성을 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잎의 역할 중에서 햇빛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식물에게 물이 필수라지만, 때로는 물과 진흙이 잎을 상하게 할 수도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연잎은 뿌리와 달리 물을 방어하는 것 이죠. 이런 연잎의 세정력과 발수력은 인류에게도 많은 영감을주었고, 유리나 섬유의 코팅제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_ 물을 다스리는 식물 중 - P136
식물은 환경 조건에 따라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선택합니다. 붉은토끼풀은 경쟁자가 없는 환경에서 심지어 꼬박꼬박 잘 관리해주기까지 하니,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울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대신 자신의 몸을 키우는 영양생장에 집중한 것이지요._ 세개의 씨앗은 어디로 중 - P151
식물의 독을 조사하다가, 식물의 독성 물질을 약간 정제하고양을 조절하여 대부분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의 독이라고 부르는 것이 인간에게는 해가 되지만 다른 동물이나 식물에게는 해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꼬리명주나비가 쥐방울덩굴을 먹고 자라 몸속에 쥐방울덩굴의 독성을 축적하고, 그 독 덕분에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_ 우아한 독기 중 - P160
식물의 천이 과정을 보면 어떤 단계도 그 전 단계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토양의 수분과 유기물의축적, 다른 생물 종과의 경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결과적으로 가장 생물량이 풍부한 조화로운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_ 어울림을 향하여 중 - P170
피톤치드는 역설적이게도 사람에게는 이로운 물질입니다. 소나무 외에도 마늘, 양파, 유칼립투스, 차나무 등 향이 강한 식물은물론 향이 매우 약해 우리가 향을 잘 못 느끼는 많은 식물들도 피톤치드와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습니다. _ ㅎㅑㅇ기의 숲 중 - P177
니다. 두상화서란, 작은 꽃들이 꽃다발같이 모여 꽃 한 송이처럼 보이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꽃들이 꽃자루 없이 다닥다닥 줄기 끝에 모여 붙어머리 모양을 이루었다는 뜻이죠. 우리가 ‘국화화꽃 한 송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두상화서입니다. _ 국화꽃 한 송이 중 - P180
이렇게 국화과 식물이 지구에 번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가지 중요한 비결이 있습니다. 작은 꽃들이 많이 모여 두상화서를 이루는 독특한 형태와 꽃받침이 변형된 관모가 그것이죠. 많은 꽃이 모여 하나의 큰 꽃처럼 보여 수분매개자들을 쉽게 유혹할수 있고, 수정도 한 번에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모가 씨앗이 멀리 날아가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동물이 씨앗을 삼키는 것을방해해 생존력을 높였습니다. 국화꽃 한 송이의 비밀이 곧 국화과 식물이 지구에 번성한 비결인 셈입니다. _ 국화꽃 한 송이 중 - P184
산수국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꽃들이 모여 있는 안쪽을 보면 아주 작은 꽃들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크고 화려한 꽃들이 있습니다. 가장자리에 있는 꽃을 무성화 혹은 가짜 꽃이라고 하고, 안쪽에 있는 꽃을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유성화 혹은 진짜 꽃이라고 부릅니다. 좀더 들여다보면 안쪽 작은 진짜 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자리에 있는 가짜 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없습니다. 이것이 가짜 꽃과 진짜 꽃이 가진 서로 다른 소명입니다. 가짜 꽃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크고 아름답게 피지만 정작 생식은 진짜 꽃의 몫이죠. 진짜 꽃이 수정되고 나면 가짜 꽃은 일제히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초록색으로 변해갑니다. 잎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_ 산수국 꽃잎의 비밀 중 - P188
난초과 식물은 전 세계에 약 2만 종가량 분포하며 종자식물 전체 수의 약 8퍼센트를 차지합니다. 난초과는 여러 종자식물 분류군 중 국화과와 함께 가장 큰 분류군으로 꼽히며, 그만큼 지구에잘 적응하였음을 보여줍니다. 그 뛰어난 적응력과 진화로 난초는 다양한 형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꽃 형태의 폭발적인 다양성은 난초와 관계를 맺은 특수한 수분매개자들과 서로 적응하여 발전한 공진화의 결과입니다. _ 다윈이 사랑한 난초 중 - P200
엽록소를 가진 엽록체는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만드는 공장입니다.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꾼다는 것은 동물인 인간이 보면 정말 굉장한 일이죠. 빛을 사냥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쓴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이유로 녹색은 생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_ 지구를 물들이는 식물들 중 - P204
그래서 기공의 미세한 움직임과 밀도, 크기 등을 통해 식물의진화와 지구 환경의 역사를 살펴보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기공은 식물의 진화 단계에서 보면 육상식물에서 처음 나타나 그 후지구 환경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했습니다. 지구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던 시절 식물에는 기공의 수가 많았습니다. _ 작은 창으로 쏟아지는 세상 중 - P217
근원, 근간, 근본.… 모두 뿌리 근根 자가 들어 있는 단어입니다. 식물에게도 뿌리는 가장 중요한 것, 깊이 생각한 것, 바탕이 되는 것일 텐데요. _ 뿌리의 사유 중 - P226
식물학자들이 www를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바로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입니다. 이는 식물과 식물 뿌리에 붙은 수많은 근균, 즉 곰팡이들이 연결되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속 곰팡이가 인터넷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죠. 일반적으로 식물과 땅속 곰팡이는 공생하며 식물은 곰팡이에게 탄소를, 곰팡이는 식물에게 질소 같은 영양분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이곰팡이들은 식물과 식물을 연결하는 연락책으로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환경 변화나 외부 침략자들에 대한 경고, 주변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전달합니다. _ 이타적 식물 중 - P231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은행나무, 소철, 메타세쿼이아를 그토록 흔하고 쉽게 볼 수 있는데, 자연 속에서는 희소한 존재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늘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흔하다 여기고 소중함을 잊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_ 친구가 내 곁에 오기까지 중 - P213
개 - 너도 나도 - 아재비 - 같은 단어가 붙은 식물들은기존에 있던 종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바람꽃이라는 종이 있는데 그 종과 닮아서 너도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고, 또 닮은 꽃이 등장해서 ‘나도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식입니다. 개다래, 개잎갈나무, 개밀 등 개가 붙은 경우도 원래 있던 종과 닮았다는 뜻이지만 그보다는 못하다는 뜻을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종보다 맛이 없거나 인간이 잘사용할 수 없거나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이지요. 그 외에 굉의다리 아재비도 꿩의다리라는 식물과 닮았습니다. _ 이름에 존중을 담다 중 - P250
귀하다는 것은 왜 인간에게 항상 쟁취와 정복의 대상이 되어야할까요. _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중 - P257
식물은 뇌와 의식, 마음 없이도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고 있습니다. 뇌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뇌가 있다면 에너지만 소비할 뿐 괜한 고통을 떠안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_ 식물의 마음 중 - P266
울릉도 도동항 절벽 끝에 위태롭게 자라고 있는 이 향나무의 모습은 궁궐이나오래된 절에서 만나는 우아한 향나무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모습을 보면 외롭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요. 흙도 많이 없는절벽을 붙잡고 비스듬히 친구도 없이 홀로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향나무로 2천 년을 넘게 살아왔습니다. 긴 시간 홀로 있었으니 그만큼 외로운 순간들도 많았겠지요. _ 바람 앞의 등불 중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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