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은 온당하지 못한 약탈의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의 눈치를 보며 경계하고 불신한다. 이곳 대치동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일지라도 실상 살 떨리는 긴장감이흐르는 세계다. 모두 얌전한 아이인 척, 신사와 숙녀인 척 살지만 자신의 몫을 지키고 더 많은 몫을 얻기 위해 촉수와 더듬이를 곤두세운다. 자신의 위치가 내려가거나 자기의 몫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파르르 떨며 발톱을 세운다. 이들은 때로는 도박판의 플레이어처럼 성적과 정보를 거짓으로 부풀리고, 때로는 무모하게 원서를 베팅하며 합격을 장담한다. _ 5장 불안한 행복을 꿈꾸는 공포의 회전목마 중 -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