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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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갈때는 누구나 가치를 말하지만, 비극의 국면은 항상 유물론의 절대적 영향 아래 있다. _ 들어가며 중 - P9

물론 나는 대치동에서 목격한 한국 사회의 세속적인 욕망이 전부 잘못되었다거나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고,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며, 자신의 발전과 진보를 향한 개인의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 다만 그 정제되지 않은 개별적인 욕망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전혀 돌아보지 않은 채 제한 없이 추구된다면 우리의 삶은 아수라장이 된다. 우리가 그토록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다음 세대의 삶은 그 아수라장 속에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얻고 희망의 노래조차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전체 풍경을 한 번쯤은 모두가 돌아보기를 바랐다. _ 나오며 중 - P409

참가자 스스로 절벽에 선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불평등과 차별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카지노, 이런 대학 입시를 통과의례라 부르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한국의 대학 입시는 방주네프가 언급했던 통합의 단계를 상실했다. 대학 입시를 거치며 사회 구성원들은 승자와 패자로, 상층과 하층으로, 가능한 자와 불가능한 자로 양분된다. 대학 입시는 사회를뚜렷하게 경계 짓고 있다. 분리와 차별이 시작되는 지점은 사회가 해체되는 지점일 수는 있어도 (재)구성되는 곳일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선 벼랑 앞에 그간 성인식으로 여겨졌던 대학 입시라는 통과의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_ 1장 대학 입시, 벼랑 끝에 선 통과의례 중 - P35

그런데도 2018년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는학종과 논술이 사교육 확대의 주범이라는 왜곡된 현실 인식을바탕으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인원을 늘리는 방향을 제안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설령 잘못된 길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민주 정부의 사명이라며 2019년10월 정시 확대 기조를 천명했다. 나는 이 왜곡된 현실 인식과시대착오적인 대입 정책 방향에 이 나라 대형 사교육 업체들의 입김과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_ 2장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장 오래된 시험의 황혼 중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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