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에서의 낙향 후 2년이 조금 지나 윤두서는 세상을 뜬다. 그의 시 <전가서사>에서처럼 현실이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는 그것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힘이 없었다. 그는양반 출신이었으며, 남인이라는 굴레조차 그에게는 버리기 힘든 기득권이었을 것이다. 변혁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변혁 운동의 주체가될 수 없는 선비 지식인 집단의 한가운데 윤두서 또한 서 있었으리라. 물론 고통의 질과 양에서 충분히 남다를 수 있다는 진단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_ 변혁기 지식인의 두 초상 중 - P116